‘테라·루나’ 사태 핵심 권도형 한국행 최정 확정…23∼24일 한국 송환
2024-03-21
6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적 금융피해를 낳은 가상자산 '테라·루나'의 발행인 권도형씨(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로부터 거액의 수임료를 챙긴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들이 검찰에 고발됐다.
가상화폐와 탈세 등 범죄자금 환수국민연대, 공익감시 민권회의, 금융사기 없는 세상 등 복수의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19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금융피해자들은 권씨의 범죄수익 중 90억원 이상을 수수한 김앤장 변호사들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앤장 변호사의 범죄수익 수수는 명백한 사실"이라며 "권씨는 2018년 7월부터 2022년 5월까지 테라 코인이 스테이블 코인이고, 블록체인 기반의 지급 결제 등 사업이 성공리에 추진되는 것처럼, 허위홍보·거래조작 등 부정한 수단을 동원해 루나·테라 코인이 판매·거래했다.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 명의 피해자들을 속여서 60조원(추정)의 돈을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2022년 5월 이전부터 권씨는 여러 차례 테라폼랩스 계좌에서 김앤장으로 변호사 수임료 명목으로 90억원대의 돈을 송금했다"면서 "김앤장 변호사들은 권씨의 범죄사실을 알면서 범죄수익 또는 범죄수익에서 유래한 재산을 수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앤장 변호사들은 2023년 5월 몬테네그로로 가서 권씨의 공범인 한창준을 면회하기도 했다"면서 "이에,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률 제4조 위반, 즉 범죄수익수수 혐의로 김앤장 변호사들을 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검찰이 유사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어 이번 시민단체의 고발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는 이종근 변호사(박은정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남편)가 1조원대 다단계 사기 의혹을 받는 휴스템코리아로부터 받은 22억원의 수임료에 대한 범죄수익 혐의를 수사 중이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단지 등장하는 인물이 다를 뿐, 우리가 고발하는 이 사건도 그 양상은 너무도 똑같다"면서 "오히려 김앤장 변호사가 수수한 범죄수익의 규모는 더욱 크고, 사건의 양상도 국제적 규모"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앤장 측은 입장을 묻는 본보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김앤장 관계자는 "(사실관계) 확인 후 연락하겠다"고 말했으나,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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