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사태 핵심 권도형 한국행 최정 확정…23∼24일 한국 송환

몬테네그로 법원, 권씨 한국 송환 최종 결정
몬테네그로 법무부, 한국 법무부에 송환 공식 통보 전망
신종모 기자 2024-03-21 09:35:01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전 테라폼랩스 대표의 한국행이 확정됐다. 이로써 권 씨는 한국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게 됐다.

몬테네그로 항소법원은 20일(현지시간) 권씨 변호인 측의 항소를 기각하고 한국 송환을 결정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판단을 확정했다 발표했다. 

다만 권씨 측의 항소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위조 여권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기 위해 지난 16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씨는 원심을 확정함에 따라 신병 인도와 관련한 몬테네그로 재판부의 사법 절차가 종료됐다. 

항소법원은 “원심(고등법원)은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이 미국보다 순서상 먼저 도착한 점을 근거로 권도형을 한국으로 인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앞서 지난 2월 21일 권씨를 미국으로 인도하라고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권씨 미국에서의 처벌을 두려워해 즉시 항소했다. 이에 항소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고등법원의 결정을 무효화해 재심리를 명령했다. 

권씨의 사법적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한국 송환과 관련한 행정 절차만 남겨뒀다. 

몬테네그로 법무부는 조만간 한국 법무부에 권씨의 한국 송환을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양국법무부는 권씨와 관련해 구체적인 신병 인도 일정과 절차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권씨는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다. 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이후 권씨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세르비아 등을 거쳐 몬테네그로로 넘어왔다. 지난해 3월 23일 현지 공항에서 가짜 코스타리카 여권을 소지한 채 UAE 두바이로 가는 전용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권씨는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징역 4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오는 23일 만료되는 만큼 그는 이달 23일 또는 24일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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