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중동정세 불안 커지자 '하락세'…美 국채금리는 상승

다우 지수, 지난 8일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세…다우존스30 37735.11에 거래 마쳐
박재훈 기자 2024-04-16 09:36:11
최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의 소비 호조 지속의 영향으로 인해 1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수익률이 치솟았고 뉴욕증시는 약세로 마감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48.13포인트(-0.65%)하락한 37735.1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지난 8일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초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황이다.

1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AFP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61.59포인트(-1.20%) 하락한 5061.82에 마감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90.08포인트(-1.79%) 떨어진 15885.02에 각각 마감됐다.

지난 주말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중동 지역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 지속 기대로 채권 수익률이 급등한 것이 증시에 영향을 준 것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고 2월 증가율도 종전 0.6%에서 0.9%로 상향조정됐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추산해 공개하는 성장률 전망모델 'GDP 나우'는 올해 1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10일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소비가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 연준이 금리를 더 늦게, 더 적게 내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동지역 정세가 위기감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쯤 전 거래일 대비 1.84포인트 상승한 19.15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 10월 말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노스엔드 프라이빗웰스의 알렉스 맥그래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동에서 나오는 작은 소식 하나하나에 모든 게 거래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는 대규모 인력 감축에 돌입할 것이란 보도에 전 거래일 대비 5.59% 급락했고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세일즈포스는 데이터 관리업체 인포마티카 인수 협상 소식에 7.3% 급락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1분기 호실적에 2.9% 상승했다.

미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미 증시 마감 무렵 4.61%로, 지난 12일 오후 4시 대비 9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4.6%대로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0.10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35달러(0.4%) 하락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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