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실망 유권자 늘었나…총선 비례투표 무효표 131만표 '역대 최대'

신수정 기자 2024-04-15 10:31:37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인 지난 10일 오후 강원 춘천시 호반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비례대표 투표용지 검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진행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에서 무효표가 역대 최다인 131만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총선 정당 투표수 2834만4519표 중 무효 처리된 표는 130만9931표로 집계됐다. 

이는 비례대표 2석을 얻은 개혁신당이 얻은 약 103만표보다 많은 수로, 무효표만으로 ‘제4당’을 구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무효표 수와 비율은 정당 투표가 도입된 2004년 17대 총선 이후 최대 기록으로 알려졌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기 전인 2015년 20대 총선까지만 해도 정당 투표 무효표 수는 100만표를 넘긴 적은 없었다. 

준연동형 제도로 20개 안팎이던 비례 출마 정당 수가 40개에 가까워졌는데도 무효표를 찍는 유권자가 늘어난 것은 현존하는 정당과 정치권에 실망한 유권자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선택 정당 수가 많아지면서 ‘기표 실수’가 무효표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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