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K-유통] 한화·신세계, '푸드테크' 적극 공략...로봇조리부터 대안육까지
2024-03-12
4차 산업 기술이 발전되면서 외식업계에도 인공지능(AI), 로봇 기술이 적용된 ‘푸드테크’가 열풍이다. 키오스크나 무인 매장은 이제 당연시 할 정도로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앞으로 식품산업에 있어 AI기술은 점차 고도화 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로봇기술은 단순 주문시스템을 넘어 최근에는 주방까지 파고들고 있다. 앞으로는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기계가 음식을 조리하고 로봇이 서빙까지 하는 완전한 무인 식당이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봇조리기기는 인적자원을 절감하고 소비자에게 균일한 품질의 음식을 제공할 수 있으며 위험한 조리에 대한 안전사고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햄버거 치킨 등 외식기업들이 자동화 시스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성장한 푸드테크는 최근 식품산업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IT·가전 전시회인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를 오는 2027년까지 약 3420억 달러(약 4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도 오는 2027년까지 푸드테크 유니콘기업을 30개 육성하고 수출액을 20억 달러로(2조 6690억원)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기업들은 아직까지 시장규모가 크진 않지만 미래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최근 로봇조로기기를 통해 푸드테크에 주력하는 기업들을 알아보자
한화 3남 김동선 부사장 한화푸드테크 통해 푸드테크 시장 적극 공략
푸드테크에 큰 관심을 보이며 각광받는 기업이 있다. 바로 한화그룹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푸드테크는 지난 14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을 한화푸드테크로 사명을 변경했다. 푸드테크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한화로보틱스와도 적극 협업할 계획이다.
푸드테크는 김동선 부사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주요 신사업 중 하나다. 앞서 김 부사장은 지난 2021년 한화갤러리아에 전략본부장으로 지내면서 유통 사업을 맡아 백화점부터 외식. 신사업등에 적극 나섰다. 또 지난해에는 미국 3대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도 했다. 김동선 부사장은 이제 '푸드테크'를 다음 미래 먹거리로 정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했다. 지난 1월 한화푸드테크와 스텔라피자를 운영하는 서브 오토메이션은 자산 양도를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난달 29일 모든 계약 절차를 마쳤다.
스텔라피자는 모든 공정이 자동화로 진행돼 5분이면 모든 조리가 끝난다. 한화푸드테크는 자산 100% 인수와 함께 벤슨 차이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과 핵심 기술진 일부를 고용 승계할 방침이다.
한화푸드테크는 기존 식음 사업장을 시작으로 새 기술 적용을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한국보다 먼저 푸드테크 시장이 형성된 미국, 유럽 등 선진 푸드테크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역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풀무원푸드앤컬처, 요리로봇 서비스 도입
풀무원의 푸드서비스 전문기업 풀무원푸드앤컬은 2022년 오픈한 영동 고속도로 안산 복합 휴게소에 요리로봇을 적용하면서 푸드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로봇웍’이다.
로봇웍은 휴게소 1층 대형 식당가 코너에 자리한 볶음요리 전문 요리로봇이다. 조리사들이 무거운 웍을 사용해 반복적으로 조리를 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며 볶은 재료는 총 8개 메뉴에 활용된다. 안산휴게소에는 2대의 로봇웍이 있으며, 1시간 기준으로 대당 약 25인분, 총 50인분을 조리할 수 있다.
로봇웍은 조리 알고리즘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인다. 채소를 기름에 볶을 때 웍을 흔드는 모션과 웍에 불을 켜고 화력 조절을 하는 모션, 기름 투입 등의 과정을 자동화했다. 레시피에 따라 조리사가 웍에 재료를 넣으면 로봇웍이 기름을 투입하고 불을 켜고 화력을 조절해 볶음 요리를 완성하게 된다.
로봇웍, 디지털 무인 배송 서비스 등 디지털 전환 기술을 활용해 발생한 매출은 안산휴게소 개장 초기인 2022년 5월부터 12월 동 기간 대비 지난해 59.5% 증가했다.
롯데GRS, F&B 자동화 튀김기 ‘보글봇’ 적용
롯데GRS는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 네온테크가 20년간의 자동화 설비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F&B 자동화 튀김기 ‘보글봇’ 적용을 위한 양사간 MOU를 체결했다.
양사의 주요 협약 내용으로는 ▲자동화 설비 구축을 위한 프로토타입 모델 개발 ▲점포 대상 자동화 설비 현장 적용 ▲자동화 장비 개발에 필요한 운영 서비스 정보 제공 등의 사안이 주요 골자다.
이번 협약을 통해 롯데GRS는 네온테크사가 개발한 자동화 튀김기 ‘보글봇’을 롯데리아에 맞게 개선해 올해 하반기 내 패티 자동화 로봇 알파 그릴과 함께 매장에 적용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네온테크사의 자동화 튀김기 ‘보글봇’은 작업자의 원재료 투입 후 바스켓의 이동, 쉐이킹 작업 및 조리 완료 후 완전한 쿠킹 작업을 위한 기름 떨이 작업 과정을 로봇 스스로가 수행하도록 개발됐다
또한 지속적인 원재료 투입으로 발생한 유조 내 탄화물을 자동으로 정제하는 기능이 탑재되었으며, 조리시 발생되는 유증기와 열 차단을 위한 밀폐 구조로 작업자의 안전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시스템도 구축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주방에 로봇기기를 설치하면 뜨거운 튀김이나 무거운 웍을 사용해 불에 음식을 볶는 일 등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낮춰주고 소비자에게 균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푸드테크가 식품업계나 외식업계에 있어서 각광받는 만큼 앞으로 조봇 조리기기도 우리의 일상에 익숙해질 정도로 상용화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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