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K-유통] 퍼스널 컬러부터 홈케어까지...'뷰티테크' 선택 아닌 필수

홍선혜 기자 2024-02-27 10:29:00
마음에 든다고 해서 모든 화장품에 내 피부에 맞는 것은 아니다. '퍼스널 컬러'라는 용어가 생겨나고 뷰티제품을 고르는 소비자의 입맛도 예전 보다 더욱 복잡하고 까다로워졌다. 또 최근에는 피부과 시술비용에 부담을 느껴 집에서 관리하는 홈케어 족들이 늘어나면서 각종 뷰티 디바이스가 각광받고 있다. 

뷰티업계도 발전과 변화가 필요해졌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뷰티테크 산업은 앞으로도 브랜드가치 증대와 소비자에게 풍부한 경험을 위해 더욱 고도화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피부톤 타입에 따라 크게 웜톤, 쿨톤으로 분류되는 퍼스널 컬러는 뷰티계의 MBTI로 통한다. 소비자들은 립스틱 하나를 고를 때에도 본인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컬러 보다는 내 피부톤에 맞는 제품을 선택한다. 자신에게 최적화된 스타일링을 추구하는 것이다. 

전문가에게 퍼스널 컬러를 진단받으면 평균 1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완벽한 진단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전문가마다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 

소비자들이 퍼스널 컬러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뷰티업계 역시 이에 발맞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좀 더 정확한 진단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제품 제공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뷰티테크는 디지털 세대에 있어 중요한 요소 증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AI 기반 컬러 진단 파운데이션 출시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뷰티테크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톤워크를 통해 ‘비건 200+ 파운데이션’을 새롭게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톤워크 브랜드에 적용된 맞춤형 메이크업 조제 기술로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톤워크 ‘비건 200+ 파운데이션’ 모델컷.  / 사진=아모레퍼시픽 


톤워크 맞춤 파운데이션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컬러 진단과 조색 알고리즘에 기반해 정밀하게 얼굴 색상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로봇이 주문 즉시 제품을 조제해 주는 서비스다. 총 205가지 컬러로 다양한 피부 톤의 고객에게 최적화된 컬러를 제안해준다. 

또한 오는 28일 까지 피부톤 진단 결과에 따라 로봇이 만들어주는 맞춤형 파운데이션 제품을 더현대 서울 비클린 매장에서 선보인다.

에이피알 뷰티 디바이스로 고공행진... 첫 코스피 상장 도전

 메디큐브 부스터 프로 김희선 화보. / 사진=CJ온스타일 


홈케어 디바이스로 고공행진 하는 에이피알은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올해 첫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27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는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예상 금액은 공모가 기준 1조 9000억원이다.

피부과 등을 방문하지 않고도 집에서 관리할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는 코로나 때부터 각광받기 시작했다. 시술받는 비용 대비 저렴한 가격에 울쎄라 인모드 등의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또 직접 얼굴에 칼을 대는 것 보다 부작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5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 6000억원까지 성장했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 패션브랜드 널디 등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을 통해 실적을 견인했다. 메디큐브 단일 브랜드로는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겼으며 메디큐브 에이지알은 2021년 론칭 후 지난해까지 국내외 누적 판매 168만대를 돌파했다.

올해 미국 가전박람회 CES에 참가한 에이피알은 현재 7개국에 진출해 해외 매출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차세대 뷰티 기기 ‘부스터 프로’는 국내에 이어 미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출시를 앞두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는 에이피알 외에도 여러 국내 의료 기기 업계들과 더불어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들이 눈독들이고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과기정통부, 아모레퍼시픽과 간담회…K-뷰티테크 키운다

지난 2일에는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을 방문해 뷰티 분야의 인공지능(AI) 도입·확산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홈 뷰티 디바이스 등 AI 도입을 통한 뷰티 분야 혁신 생태계 조성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뷰티 분야의 AI 확산에 필요한 현장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간담회에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APR 등 CES 2024에 참가한 화장품, 뷰티테크 업체는 물론, 마음AI, 이매진팩토리, 앙트러리얼리티 등 AI 전문기업 등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기업들은 물론 정부역시 K-뷰티테크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AI 기술 역량 고도화를 위해 개인정보보호정책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CES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로레알과 견줄 만한 대표 기업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뷰티테크 기술은 앞으로 점차 고도화돼 우리의 일상에도 밀접하게 다가올 것”이라며 “피부과에 가지 않아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관리를 할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의 경우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K-뷰티가 성장하고 주목받는 만큼 해외에서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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