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홍콩 ELS 불법적 승인·판매" 투기자본감시센터, KB금융 등 금감원에 고발

KB국민은행·증권, 윤석헌‧정은보·은성수 등 14인 피고발
"홍콩 ELS 판매 규모, KB국민은행이 8조1200억원…최다"
신수정 기자 2024-03-27 16:42:20
투기자본감시센터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사태와 관련 KB금융그룹‧KB국민은행‧KB증권 등 법인을 포함한 이해관계자 14명에 대한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사태와 관련해 KB금융그룹 등을 금융감독원에 고발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어 'KB금융 등을 검찰에 고발하고 처벌해달라'는 취지의 고발장을 금감원 민원실에 제출했다. 

해당 고발장에 언급된 피고발인은 총 14명이다. KB금융과 KB국민은행‧증권 등 법인 3곳과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 윤석헌‧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KB금융과 관계 법인 및 경영진에게 자본시장법 제178조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업무상 배임‧횡령, 사기) 위반 혐의를, 전 금융당국 수장들에 자본시장법과 직무유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죄 혐의를 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는 “은행에서 팔아선 안 될 상품을 불법적으로 승인해 엄청난 피해를 야기했다”며 “이복현 금감원장은 홍콩 ELS를 승인한 당시 금융감독기관, 그리고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 등을 즉각 검찰에 고발하고 이들을 파면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홍콩 ELS 판매 금융사 중 유독 KB금융에 대한 민원을 접수한 것과 관련해 “KB국민은행이 홍콩 ELS 판매 취급이 가장 많았고, 그에 따른 배상 규모도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홍콩 ELS를 판매한 은행별 취급 규모는 KB국민은행이 8조12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신한은행 2조3600억원, 하나은행 2조700억원, NH농협은행 2조600억원, SC제일은행 1조2400억원, 우리은행 4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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