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스마트폰' 출시 예정…아이폰에 구글 '제미나이' 탑재 논의

외신 측 "애플, 구글과 제미나이 AI 엔진 탑재 위해 협의"
구글 외 오픈AI와도 접촉…"해당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황성완 기자 2024-03-19 11:20:04
올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해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도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AI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1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에 제미나이 AI 엔진을 탑재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양사 논의가 "AI 산업을 뒤흔들 블록버스터급 합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양사는 애플이 연내 출시할 아이폰용 소프트웨어인 iOS18에 일부 새 기능을 구동하기 위해 제미나이의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방안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I 파트너십의 조건, 브랜딩이나 구현 방식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초 "애플이 AI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올해 말 생성형 AI 활용 계획을 자세히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48% 주가상승률로 57%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MS와 주가 흐름에서 큰 차이가 없었던 애플은 올들어 명암이 갈렸다. MS가 11% 뛰는 동안 10% 하락하며 시총 2위로 밀렸다.

애플은 클라우드에 기반해 '사생활 보호'가 없는 기존 AI와 달리 오프라인에서 구동이 가능한 소규모 AI를 개발한다는 자체계획에 따라 AI전략을 추진했지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결국 애플은 전략을 수정했다.

다만 양사가 오는 6월 애플의 세계개발자대회(WWDC) 전에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애플은 구글 외에도 최근 오픈AI와도 논의를 진행했으며 오픈AI의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구글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애플이 오픈AI, 또는 여러 업체와 협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소식이 전해지며 애플의 AI 기술 개발 진전이 더디다는 것을 시사할 수 있다고 지적도 나온다. 애플은 AI를 클라우드에서 구동하지 않고 개별 기기 수준에서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초부터 코드명 ‘에이젝스’(Ajax)라고 불리는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챗봇인 ‘애플GPT’를 테스트해왔다. 그러나 소식통은 애플의 AI 기술이 경쟁사에 비해 뒤처져서 타사와 협력하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평가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구글의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AI폰 갤럭시S24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최신 스마트폰 평가에서 총점 87점을 받아 애플의 아이폰15 프로맥스(86점)를 제쳤다.

한편, 이번 파트너십으로 구글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이 20억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만큼 제미나이가 맺는 최대 규모의 파트너십이 될 수 있다고 전망되고 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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