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홍콩H지수 ELS 사태, 은행발 대국민 사기…원금전액 보상하라"
2023-12-15
우리은행이 ‘고객중심 자산관리 전문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밝힌 가운데, 그 진정성에 대한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우리은행이 고객 손실 우려가 큰 초고위험 투자상품,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고집하면서다. 우리은행은 "ELS의 위험률을 낮췄기 때문에 괜찮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지만, 금융전문가들은 "ELS는 여전히 위험하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송현주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은 7일 열린 '자산관리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 자산관리영업 비전처럼 고객이 은행을 믿고 맡길 수 있어야 한다"면서 "신뢰라는 바탕이 있어야만 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반드시 증명해 보이고 자산관리 전문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본보는 이날 송 부행장에게 "우리은행이 취급하는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지수) 연계 ELS를 지속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고객중심의 자산관리 전문은행이란 취지에 부합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송 부행장은 "닛케이지수 고점에 대한 우려는 작년 상반기부터 계속 제기돼 왔다"며 "그래서 작년부터 닛케이지수 판매 비중을 평균 시장보다 10% 정도로 낮춰서 운용했다"고 답했다.
이어 "판매 종목도 3개 이하로 제한하고, 만기 배리어(원금손실 발생기준)도 (기존 65%에서) 55%까지 낮춰 고객 손실을 조금 더 줄이고 안정적인 상품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향후 ELS 변동성이 더 많이 높아진다면 우리은행은 선제적으로 조금 더 강화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은행이 판매하는 닛케이지수 ELS도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ELS와 마찬가지로 막대한 손실 위험이 잔존한 투자상품이란 게 금융업권 중론이다.
실제 닛케이지수 연계상품에 우리은행과 같은 비슷한 수준의 배리어를 설정했던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모두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은행별 닛케이지수 상품의 배리어는 ▲KB국민은행 50% ▲신한은행 55% ▲하나은행 55% 등이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만기 배리어를 55%로 가져간다는 게 (안정성에) 크게 의미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닛케이지수도 만기 때엔 얼마나 무너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리어를 낮췄으니 안전하다는 논리는 어떻게 보면 무서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ELS는 기본적으로 투자 성향상 초고위험 상품"이라며 "배리어를 55%까지 낮췄다는 것은 (투자금이) 상환될 기회가 비교적 넓다는 의미지 안전하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고객중심의 자산관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ELS를 판매하는 행태를 두고 '우리은행의 이중성'이라고 비판했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런 초고위험 상품 판매를 지속하는 것을 고객중심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박선종 숭실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자산을 아주 안전하게 관리해주는 예금을 기대하고 은행을 찾는다"면서 "반면, ELS는 엄연히 파생상품적 성격이 강한 투자상품이다. 그럼에도 은행이 ELS를 계속 판매한다는 것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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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그아웃원금100프로 배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