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저커버그 CEO, 이재용·조주완 만나 AI·XR 협력 논의...윤대통령도 예방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저커버그 CEO는 방한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이외에도 윤석열 대통령도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전날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부인인 프리실라 챈 여사도 함께 동행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곧장 서울 시내 호텔로 이동했다. 

저커버그의 이번 방한은 인공지능(AI) 반도체및 확장현실(XR) 등 차세대 기술·제품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메타가 개발 중인 대규모언어모델(LMM)인 ‘라마 3’를 구동과 관련해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부와의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는 최근 인간지능에 가깝거나 능가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을 자체적으로 구축할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8억달러(약 1조660억원)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를 건설 중이다. 

메타는 연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 35만개를 추가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수립한 바 있다. 

앞서 저커버그는 전날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만나 AI 분야를 논의했다.

저커버그는 기시다 총리 예방 이후 기자들과 만나 “테크놀로지 미래에 있어서의 AI에 대해 생산적인 대화를 할 수 있었다”며 “일본은 반도체 등 하드웨어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이날 공식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재용 회장과의 회동 이후 조주완 사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9일에는 윤 대통령실을 예방한 뒤 인도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는 이 회장, 조 사장 이외에도 국내 XR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저커버는 이날 서울 강남의 메타코리아에서 5개 이상 XR 스타트업의 관계자들을 초청해 비공개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 측은 정부 부처나 관련 업계단체를 통하지 않고 해당 스타트업과 직접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는 XR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만나 기술적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 2013년 6월 1박 2일간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당시 부회장) 등을 만난 바 있다.

당시 저커버그는 이 회장과는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7시간가량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첫 합작품인 ‘기어 VR(가상현실)’을 내놓기도 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