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부재' 무너진 클린스만호…요르단에 0-2 충격패
2024-02-07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경질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꾸준한 잡음이 있었고, 아시안컵에서도 모욕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이제라도 경질을 해서 다행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16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늘 임원 회의에서 어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루 전인 15일 협회 자문기구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클린스만 감독 교체를 건의했고, 이날 회의에서 협회 임원들이 감독 경질을 확정했다.
지난해 2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1년 여만에 경질됐다. 부임 이후 감독으로서의 잦은 해외 체류 등 태도 논란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서의 형편 없는 경기 내용으로 거의 1년 내내 비판을 받아 온 클린스만이다.
특히 아시안컵 요르단전 졸전 이후 감독 경질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선수로 부터 불거진 대표팀 선수 간 내분까지 알려지면서 선수 관리 능력에서도 나쁜 평가를 받게 된 것이 경질에 쐐기를 밖았다.
설상가상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전술 부재' 지적에 동의하지 않았고, 나쁜 경기력에 대한 원인이 선수단 불화라고 항변하는 등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력강화위원회는 클린스만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굳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 회장은 이날 임원 회의 후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며 사과를 했다. 그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후임으로 클린스만 감독 영입을 독단적으로 결정했다고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아왔었다.
정 회장은 이어 "월드컵 예선을 위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바로 착수하겠다.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도 선임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시안컵 기간 이강인 등을 주축으로 한 선수들 간 물리적 충돌 사태에 대해서는 "협회가 자세한 정황을 파악 중"이라면서, "문제를 일으킨 선수에 대해서는 추후 대표팀 소집을 하지 않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징계를 할 수 없다"고 말해 대표팀 구성에 대한 후속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서영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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