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 승리한 클린스만호…아시안컵 8강 진출
2024-01-31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에 주먹질을 하는 등 대표팀 내분 논란의 주범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SNS를 통해 공개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 것 같지 않다.
앞서 이강인은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앞둔 하루 전날 대표팀 만찬에서 대선배이자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게 주먹질을 하는 등 말썽을 피웠다. 대표팀에서 경기 전날 모두가 함께하는 만찬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결전을 앞두고 화합하며 ‘원팀’임을 확인하는 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경기력 저하의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한국 대표팀은 요르단과의 4강에서 유효슈팅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채, 최악의 졸전 끝에 0대2로 패했다.
14일 영국 매체 더선의 보도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요르단전 바로 전날인 현지시간 5일 저녁 식사 시간에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대표팀에서 어린 축에 속하는 선수들이 일찍 저녁 식사를 마치고 탁구를 치러갔다. 이날 이강인 등이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이에 격분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으며 이강인 역시 주먹질로 맞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선수들이 둘을 떼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으며 결국 경기 당일에 테이핑을 하고 출전했다. 이후 고참급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제외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지난해 하반기 5연승 반전을 이루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손흥민과 이강인 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갈등의 골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이번 ‘탁구 사건’으로 두 선수의 감정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이 이들 선수의 충돌을 봤고 중재를 했지만, 사고 당사자인 이강인 등에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 부재’로 비판받는 와중에 선수단 관리도 제대로 못 한 실책이 명백히 드러났다.
15일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놓고 논의 중이다.
이강인, SNS 통해 사과했지만 '시큰둥'...PSG UCL 16강 명단서도 빠져
이강인이 손흥민 등 선배 선수들과 갈등을 빚었다는 논란을 인정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강인은 지난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며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고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축구 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강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하극상을 벌여 축구대표팀 분열을 일으키고 요르단에게 대패하는 모욕스러운 결과의 원흉의 하나인 이강인에 대한 눈길을 곱지 않다.
국내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 인터넷 뉴스 댓글에는 누리꾼들이 "이강인 등 대표팀 분열을 일으킨 선수들을 국가대표에서 제명해야 한다" "주장에게 주먹질까지 하는 등 도를 넘어섰다" "프랑스로 귀화해서 돈만 벌어라" "축구대표님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곳이다. 실력이 좋아도 인성이 나쁘면 대표팀에서 제명돼야 한다" 등 이강인 등 말썽을 일으킨 선수들에 대한 악평이 중론이다.
특히 이강인의 사과에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다. 선배인 손흥민에 대한 사과 없이 불특정 국민을 위해 면피성 사과를 했다거나, 24시간이 지나면 내용이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과문을 올린 점 등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한편,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으로 돌아간 이강인은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 16강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이강인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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