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해온 의사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의료 공백에 따른 환자들의 불편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도권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오는 19일까지 해당 병원에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는 대형병원 의료행위의 중추를 이루는 핵심 인력들이어서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은 전날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전 2시까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긴급하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협은 빅5 병원 대표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앞으로 전공의가 근무하는 전체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사직서 제출 참여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빅5' 병원 의사 중 전공의 비중은 37%에 달하며, 이들 병원에 이어 전국의 다른 병원 전공의들도 집단 사직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원광대병원은 전날 22개 과 전공의 126명 전원이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 달 15일까지 수련한 뒤 16일부터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집단행동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한림대 의대 4학년 학생들은 이미 정부의 의료 개혁에 반발해 동맹휴학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의대협은 전국 의대생들이 동시에 휴학계를 제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의협은 전날 전국에서 집회를 가진데 이어 17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의대 증원을 저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투쟁 방안과 향후 로드맵을 논의해 결정키로 했다.
정부는 이들의 집단행동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각 수련병원에는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를 명령했고,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사단체에는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을 내렸다.
복지부는 전공의 등이 의료 현장을 떠나는 집단행동을 하면 즉시 '업무개시(복귀)명령'을 내리고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징계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실무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전공의 개개인에게 보낼 수 있도록 준비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 강경 대응에도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서 제출을 감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사직서 수리 여부와 상관없이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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