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등 주요 총수, 설 연휴 ‘미래사업 구상’ 뭘까

이재용 회장, 지난 6일 UAE 등 출국…글로벌 행보 나서
최태원·정의선·구광모, 설 연휴 휴식…경영 현안·미래사업 구상
신종모 기자 2024-02-10 10:53:43
재계 총수들이 설 연휴 기간에도 사업 현안을 점검하고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한 미래사업 구상에 나설 전망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경영권 불법승계 사건의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6일 김포공항에서 전세기편으로 출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2년 12월 6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Al Dhafra)에 있는 바라카(Barakah)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 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와 말레이시아 등 중동과 동남아 국가를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 및 임직원을 격려하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애초 이 회장은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해외 출장을 기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회장이 지난 10여 년간 설과 추석 등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올해 삼성전자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부문에서 인텔에 빼앗긴 1위 타이틀을 되찾고, 애플에 내어 준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를 되찾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앞서 이 회장은 취임 1년 차인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 등 어려운 경영 여건으로 주력 사업인 반도체 실적이 급감하며 어닝쇼크를 경험했다. 이후에도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반도체 부문에서만 수 십 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IT 시황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아울러 첨단 제품 및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도 집중한다. 

이를 위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차세대 반도체에 투자와 인재 육성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AI 반도체에 적극 대응하고 AI 탑재 제품 시장 선점을 추진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리더십과 첨단공정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기술에도 힘을 줄 예정이다. 

평소 이 회장은 입버릇처럼 초격차 기술을 강조해 왔던 만큼 초격차 기술력을 통해 복합적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태원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시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신년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HBM 시장 점유율 1위 수성 전략 구상 

최태원 SK그릅 회장은 자택에서 설 연휴를 보낼 것으로 추측된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초부터 'CES 2024'에 참석을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와 SK그룹 회장직을 맡아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한 탓이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불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스마트폰·PC 수요가 점진적으로 살아나는 등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최 회장은 반도체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인 HBM 시장 선점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18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경기 자체는 지금 락바텀(최저치) 형태를 벗어난 단계”라며 “특히 D램은 나아지고 있으나 낸드 쪽은 아직 거의 잠자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올해부터 낸드 시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사 경영실적의 개선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전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HBM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리된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배터리 업체 SK온 실적 개선 및 상장 추진을 위해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설 연휴 이후 글로벌 행보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독일 경제사절단, 스페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일 오전 경기도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2024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동화·SDV 역량 강화 초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번 설 연휴를 자택에서 보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부터 전동화에 진심인 만큼 올해도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동시에 국내 배터리사와의 협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최근 신시장으로 부상 주인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등에 주목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등극한 인도에 방문한 바 있다. 새롭게 부상하는 시장의 해외 사업을 직접 눈으로 보고 점검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향후 연구개발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전동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을 바탕으로 판매량을 증대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전동화의 심장 배터리의 핵심원료인 니켈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등과 다양한 협력을 통해 배터리셀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20일 국내외 구성원들에게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 캡처. /사진=LG그룹


전자 등 주력 사업 고도화…미래성장동력 'ABC‘ 집중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설 연휴 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경영 현안을 챙기고 미래 성장동력인 인공지능(AI), 바이오(B), 친환경 클린테크(C) 등 즉 ‘ABC’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 회장은 전자, 전장, 화학, 통신 등 주력사업을 고도화하고 ABC 등 미래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 동안 국내 투자 가운데 약 40%인 43조원을 미래 성장 분야에 집행할 예정이다. 그중 절반에 가까운 21조원을 배터리·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ABC 분야의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입한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애서 “미래 준비에 있어 시장성과 성장성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며 “차별적 고객가치에 보다 집중해서 더 절박하게 미래 준비에 대한 실행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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