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업부별 성과급 ‘희비’…모바일 ‘50%’ vs 반도체 ‘0%’
2024-01-29
삼성전자가 반도체 불황으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가장 적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에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오전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을 개최하고 사업 부문 세부 실적과 향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조5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4.92%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58조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8% 줄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확정 실적의 최대 관심사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다.
DS 부문은 반도체 불황이 깊어지면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12조원대 적자를 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03% 줄었으며 매출은 67조원을 기록했다.
분기별로 보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6400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 6700억원, 3분기 2조4400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시황 회복으로 전 분기 대비 메모리 출하량이 증가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면서 DS 부문 적자 폭이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DS 부문 분기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에 이어 4분기에 1조∼2조원대로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4분기 실적을 더하면 DS 부문 연간 적자는 14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대대적인 감산을 통해 재고가 소진되면서 2년 넘게 이어진 가격 하락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모리 감산 효과에 따른 과잉 재고가 소진되면서 주력인 반도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황 개선과 감산 확대에도 고정비 증가 영향으로 DS 부문 적자 폭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반도체 시황 회복과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HBM 등 차세대 메모리 개발 집중…올해 흑자 전환 가시화
삼성전자는 DS 부문 실적 개선을 위해 최근 AI 시장 확대로 수혜가 예상되는 차세대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생성형 AI 시장이 성장하면서 엔비디아·AMD·인텔 등을 중심으로 AI 가속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HBM 판매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대세로 떠오르는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HBM3 등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3 비중이 지속해서 증가해 올해 상반기 내 HBM 전체 판매 물량의 과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0년간 반도체 기술을 선도해 온 DS 부문은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를 넘어 업계 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자”라고 당부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일 공동명의의 신년사를 통해 “지난 50년간 반도체 기술을 선도해 온 DS 부문은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를 넘어 업계 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자”라고 당부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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