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갈등' 봉합 양상…韓 “대통령에 깊은 존중”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방문 뒤 '상경 열차 환담'
김성원 기자 2024-01-23 17:32:13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의 갈등이 봉합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위원장은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한 뒤 윤 대통령과 상경 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한 갈등이 봉합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님에 대해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대통령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이 나라를 잘되게 하겠다는 생각 하나로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해서 4월 10일에 국민의 선택을 받고, 이 나라와 우리 국민을 더 잘 살게 하는 길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열차에서 윤 대통령과 "여러 가지 민생 지원에 관한 얘기를 길게 나눴다"고 했다.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 관련 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말씀은 다 전에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이라며 "그런 말씀보다는 민생 지원에 관한 얘기를 서로 잘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정치는 민생 아니겠나.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이) 민생에 관한 여러 가지 지원책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 건설적인 말씀을 많이 하셨고, 제가 잘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른바 '김건희 명품백' 논란 관련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천특화시장을 방문해 상황을 보고 받고 피해 현장을 살폈다. 한 위원장 역시 예정됐던 당 사무처 순방 일정을 연기하고 윤 대통령과 함께 현장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를 툭 치는 등 친근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만남으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에 불거졌던 갈등은 해소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이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한 위원장에게 사퇴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등이 표면화됐고, 이후 한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사퇴를 거부하면서 논란이 증폭되어 왔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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