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 한동훈, 연설문에 서태지 가사 인용… ‘86 운동권 특권’ 때리기
2023-12-27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첫 공식 만남을 가졌다.
한 위원장은 29일 오후 취임 인사를 위해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을 찾았다.
한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이렇게 환대해주셔서 이재명 당 대표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급작스럽게 취임하게 돼서 경황 없는 상황에서 말씀을 올렸는데도 흔쾌히 일정 잡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과 야당을 이끄는 대표로서 서로 다른 점도 분명히 있겠지만 국민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공통점을 더 크게 보고 건설적인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대표님 말씀 많이 듣고 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님, 취임과 방문을 환영하고 축하드린다"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정치는 국민을 대신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좀 더 안전하게 지켜나가고 국민들이 더 나은 삶 살 수 있도록 책임지고, 삶 환경 개선하는 게 정치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비록 약간 다른 입장일지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은 이런 국민들이 맡긴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우리 민주당은 언제나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할 수 있는 일, 하고자 하는 일을 제안해주면 저희가 가치적으로 대립되는 게 아닌 한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태원참사특별법과 전세사기특별법에 대한 여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우리 사회 약자들, 현안이 되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게 이태원 참사 아닌가 싶다"며 "유가족 고통이 얼마나 크겠나. 그분들이 소망하는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을 정치권이 외면하지 말고 특별법에 협력해 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하나는 전세사기 특별법"이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상황도 발생하는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선구제 해주고 일부나마 후에 구상하는 방식에 함께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은 국민을 위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 법은 총선을 그걸로 뒤덮고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하겠다는 명백한 악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4월 9일, (총선 당일인) 10일에도 종편이나 이런 데서 2시에 생방송으로 때려 가지고는 국민들이 어떻게 정상적인 선택을 하겠나"라며 "게다가 수사 결론이 그 이전에 나오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한 위원장은 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대통령실과 논의가 있었는지 묻자 "특별히 논의한 바는 없다"고 답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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