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CES 2024서 인공지능 기반 가전 격돌

삼성전자, AI 기반 청소기·푸드 시스템 공개
LG전자. 2024년형 QNED TV·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선봬
신종모 기자 2023-12-29 11:34:52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음 달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해 인공지능(AI)으로 혁신을 더한 신제품을 공개한다.

사진=연합뉴스


양사는 AI 기반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을 공개하는 등 AI 가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超)연결 시대'를 주제로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 참가하고 LG전자는 주요 계열사들과 AI와 혁신 기술 기반의 고객 경험을 소개할 예정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와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등의 AI 가전을 선보인다. 

삼성전자 건습식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와 310W 흡입력의 '비스포크 제트 AI' 신제품. /사진=삼성전자 


AI로 더 똑똑하고 편리해진 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는 물걸레의 냄새와 세균 번식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물걸레 살균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물세척·스팀 살균·열풍 건조 등의 3단계 물걸레 자동 세척 시스템을 적용했다.

로봇청소기의 핵심 기능인 사물 인식과 주행 성능도 AI 기반으로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AI 바닥 감지 기능으로 마룻바닥과 카펫을 구분해 바닥 재질에 따라 맞춤 청소가 가능하다. 

AI 사물 인식도 한단계 진화했다. 3D센서와 사물인식 카메라를 적용해 약 1cm 높이의 작은 장애물뿐 아니라 스마트폰 케이블, 반려동물 배변 패드 등 더 다양한 사물을 인식하고 회피한다.

삼성전자는 더욱 강력한 흡입력을 갖춘 2024년형 스틱 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AI’도 공개한다. 최대 310와트(W)로 흡입력이 강화됐으며 미세먼지 배출을 차단해주는 헤파 필터레이션(HEPA Filtration)을 탑재했다.

이 제품은 감지된 브러시 부하와 압력에 따라 청소 환경을 분류해 최적화된 흡입력을 구현하는 ‘AI 모드’를 탑재해 무선 스틱 청소기로는 국내 최초로 한국표준협회에서 AI+ 인증을 받았다.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라이프 스타일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또한 삼성전자는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와 ‘애니플레이스(AnyPlace)’ 인덕션, ‘삼성 푸드(Samsung Food)’ 서비스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더욱 편리해진 주방 경험을 전달한다.  

패밀리허브는 지난 2016년 첫 출시 이후 ‘CES 혁신상’을 8회나 수상한 혁신 제품이다. 주방을 쿠킹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 가족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홈 사물인터넷(IoT) 허브로 인정받고 있다.

패밀리허브 신제품은 한층 강화된 AI로 식재료를 더욱 스마트하게 관리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AI 비전 인사이드(AI Vision Inside)’ 기능은 냉장고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가 들어가고 나가는 순간을 자동으로 촬영해 보관된 푸드 리스트를 만들어준다.

냉장고 우측 도어에 탑재된 32형 풀 HD 터치 스크린은 요리 중에도 ‘유튜브(YouTube)’나 ‘틱톡(TikTok)’ 등 애플리케이션을 작동시켜 동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휴대전화를 스크린 옆면에 가볍게 탭하면 휴대전화로 시청 중이던 영상을 이어서 시청할 수 있는 ‘탭뷰(Tap View)’ 기능도 새롭게 도입했다.

패밀리허브 스크린은 삼성푸드 서비스와 연결해 더욱 연결된 식(食)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삼성푸드는 비전 AI 기술로 한층 강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음식 사진 한 장만 있으면 그 안에 들어간 여러 가지 식재료를 인식해 비슷한 레시피를 찾아주며, 글루텐 프리, 유제품 프리 등 사용자의 세밀한 취향에 맞춘 레시피 개인화 기능도 추가됐다.

CES 2024에서 처음 공개되는 인덕션 애니플레이스는 7형 와이드 터치 액정표시장치(LCD)가 적용돼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같이 주방 공간에서 스크린 경험을 제공한다.

모바일에서 삼성푸드 앱으로 보던 레시피를 인덕션으로 전송하면 LCD 패널에서 제공되는 가이드에 맞춰 손쉽게 요리를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인덕션에 납작한 사각형 모양의 시트 코일(Sheet Coil)을 적용해 기존 원형 코일 대비 코일 간 공백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화구의 경계가 없어져 상판 어느 곳에서나 다양한 용기로 균일하게 조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더욱 고도화한 똑똑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이 한층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청소 솔루션과 삼성 푸드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의 삶의 질은 한층 더 높일 계획이다. 

2024년형 LG QNED TV. /사진=LG전자


고객 편의성 극대화 위한 다양한 기술 적용

LG전자는 더 강력한 AI 기반 프로세서를 적용한 ‘2024년형 QNED TV’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공개한다. 

2024년형 LG QNED TV는 AI 기술 기반의 프로세서로 더 똑똑해졌다. 이번에 적용된 알파8 프로세서는 LG QNED TV의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알파7 대비 한 단계 진화한 알파8 프로세서는 1.3배 더 강력한 AI 성능을 통해 초대형 TV에 걸맞은 화질과 음질을 구현한다. 화면 내 글씨나 얼굴, 질감 등을 나타내는 그래픽 성능은 2.3배, 앱 로딩 속도 등을 책임지는 프로세싱 속도는 1.6배 개선됐다.

‘인공지능 화질’ 기술은 시청 중인 영상의 장르와 화면 속 배경까지도 스스로 구분해 또렷하게 보여주며 ‘인공지능 음질 프로(Pro)’ 기술은 2채널 음원을 가상의 9.1.2채널로 변환해 더 풍성한 음향을 제공한다.

정밀한 색 재현 기술로 QNED TV만의 특장점도 강화했다.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 LG QNED 에보는 기존 대비 64배 더 향상된 명암 표현력을 기반으로 밝기를 100만 개의 단계로 정교하게 구분한다. 

슬림한 디자인도 특징이다. QNED85와 QNED80 모델의 두께 29mm대로 거실 인테리어와의 조화는 물론 벽걸이로 설치할 수 있도록 공간효율성까지 고려했다.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한 다양한 기술들도 적용됐다. LG전자는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TV 사용 고객도 최신 및 차별화된 TV 사용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웹(web)OS 리뉴 프로그램(Re:New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와의 연결성을 강화해 시청 경험과 편의성도 높였다. 고객은 애플의 에어플레이(airplay)와 구글의 크롬캐스트(Chromecast)를 LG TV에 손쉽게 연결해 기존 모바일에서 보유한 콘텐츠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최적의 화질과 음질로 시청 가능하다.

QNED 초대형 라인업도 추가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98형(대각선 길이 약 249센티미터) QNED TV는 초대형·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과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다. 이로써 LG전자는 중소형부터 초대형까지 아우르는 QNED TV 풀 라인업(43, 50, 55, 65, 75, 86, 98형)을 갖췄다.

LG전자의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제품. /사진=LG전자


LG전자는 이번 CES 2024에서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첫 공개한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스마트홈 허브를 포함해 생활 전반에 도움을 주는 만능 가사생활도우미 역할을 수행한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고도화된 로봇 및 AI 기술이 적용됐으며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 주행 기술을 통해 집안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한다. 

이 제품은 관절이 달린 두 다리를 활용해 카펫이나 바닥의 장애물을 자연스럽게 넘는 섬세한 움직임, 디스플레이에 표출되는 표정 등을 살린 풍부한 감정표현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스스로 이동 가능한 미래형 스마트홈 허브로서 가전 및 IoT 기기를 편리하게 연결하고 제어한다. 제품에 탑재된 카메라, 스피커, 다양한 홈 모니터링 센서는 집안 곳곳의 실시간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전 제어에 도움을 준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의 활용도는 매우 다양하고 확장 가능성이 크다. 고객은 집 밖에서 원격으로 반려동물을 모니터링하며 특정 공간에만 조명을 켜거나 에어컨을 가동시킬 수 있다. 또 불필요하게 동작하는 가전을 제어하고 외부침입 등 이상상황이 발생했다는 정보를 스마트폰 알람으로 받는다.

이외에도 고객이 외출에서 돌아오면 반려동물처럼 현관 앞으로 마중 나와 반갑게 반겨준다. 고객의 목소리나 표정으로 감정을 파악해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추천 및 재생하며 교감한다. 교통, 날씨, 일정 등을 알려달라고 말하면 각각에 해당하는 정보를 알려준다. .

LG전자는 기존의 스마트홈 허브보다 훨씬 능동적으로 동작하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통해 가사 해방을 앞당길 뿐만 아니라 반려가전으로 고객과 교감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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