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연말결산) '글로벌 톱3' 현대자동차…전동화 전략에 진심이었던 한 해

글로벌 판매량 700만대 달성 코 앞…고부가 가치 차량 판매 빛나
해외 각지에서 전동화 전략 진행…미래 경쟁력 확보 착실히
박재훈 기자 2023-12-26 05:36:02
2023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자동차업계가 친환경기조와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방지법) 등으로 분주했던 1년의 마침표를 찍고 있다. 그 중 현대차그룹은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수출에서 영향력이 크게 부상한 자동차업계에서 글로벌 톱3의 위상을 공고히하려는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내수판매와 수출에서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미래 전동화를 위한 발판을 안정적으로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2024년에도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역대급 판매량으로 현대차·기아 수출 금자탑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의 연이은 판매량 경신으로 역대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부가가치차량들의 판매로 국내는 물론이고 유럽과 미국등 해외 수출에서도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이번 성과는 불안정한 시장상황속에서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는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치는 약 750만대로 설정했다. 12월 판매량 집계를 제외한 1~11월 누적 판매량에서 674만대를 기록 중인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2019년 이후로 700만대 판매고지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그랜저와 쏘나타, 코나, 싼타페 등의 새로운 모델들을 내놓으면서 70만대 판매를 앞두고 있으며 기아또한 50만대를 넘게 판매하면서 국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수출에서도 활약은 빛났다. 올해 자동차 수출액이 700억달러에 육박한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는 고부가가치 차량을 성공적으로 글로벌 각지에서 판매해 자동차 수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제 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현대차는 300억달러, 기아는 200억달러의 수출의 탑을 수상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현대차는 현재까지 유럽에서 100만대 판매, 미국에서 150만대를 판매하는 등 판매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내년에도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믹스 개선 및 전기차 라인업 강화, 글로벌 판매 확보등을 통해 판매량에서 금자탑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각지에서 시장공략 점검…새로 부상하는 시장에서도 영향력 과시

글로벌 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표를 붙인 만큼 한 해 동안 해외시장 공략과 기술력 확보에도 눈에 띄는 족적을 남겼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오른쪽)이 7일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에서 관계자들과 자사 및 경쟁사 전기차 등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앞서 정의선 회장은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등을 방문하면서 새롭게 부상하는 시장의 해외 사업을 직접 눈으로 보고 점검했다.

정 회장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등극한 인도에 방문해 향후 연구개발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전동화, 자율주행, SDV 등을 바탕으로 판매량을 증대시키겠다는 의지를 비췄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약 56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면서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전동화의 심장 배터리의 핵심원료인 니켈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사 HLI그린파워를 설립하고 배터리셀 경쟁력을 강화했다. 정 회장도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전동화 전략을 점검했다. 올해 6월 완공된 HLI그린파워는 내년부터 배터리셀을 양산하는데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들은 현대차의 전동화전략에 큰 도움이 될 예정이다.

전동화 위한 준비도 완료…새로운 심장 역할 맡은 울산 전기차 공장

전동화가 향후 자동차 시장에서 핵심 키로 작용하는 것이 자명한 사실인만큼 국내 배터리사와의 협업도 강화했다. 

올해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 · 삼성SDI · SK온)와 협력을 강화한 현대차는 해외각지에 합작공장을 설립하면서 향후 경쟁력을 도모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을 설립했다. 43억달러 규모가 투자된 해당 공장은 2025년 완공 후 30GWh(기가와트시)의 생산규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SK온과는 조지아주에 50억달러를 투자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건설중이다.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동화 전략을 수정하면서 완공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공장은 연간 35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을 예정이다.

삼성SDI와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유럽향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공급받는다. 삼성SDI의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를 탑재해 유럽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울산 EV 전용공장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

국내에서도 전동화 전략의 큰 발걸음을 내딛었다. 지난 11월 울산에 새로운 전기차 공장 기공을 시작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은 현대차의 모빌리티 생산에 새로운 심장이 될 예정이다.

무려 2조를 투입해 54만8000㎡ 부지에 설립되는 공장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하고 2026년 1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일 뿐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전기차 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을 생산해 판매량에 크게 기여할 것을 기대된다.

잘했으니 따라오는 상패…상품성 인정과 돋보였던 리더십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만큼 각종 상패도 뒤따라왔다. 지난 13일 현대차그룹은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에서 총 3개의 차종이 최종 후보에 올라 결과에 상관 없이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됐다.

지난해에도 EV6가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등 최근 6년동안 다섯 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수상 확정으로 8번째 북미 올해의 차 타이틀을 가지게 됐다.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지 카앤 드라이버가 주관하는 '2024베스트 10'에서도 4개의 차종이 선정되며 상품성을 인정받았고 스코틀랜드 자동차 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스코틀랜드 올해의 차에서도 아이오닉6가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무엇보다 이어졌던 수상에서 최고의 백미는 정의선 회장의 수상이다. 정의선 회장은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로 선정됐다. 미국 유명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는 '2023 오토모티브 뉴스 올스타' 38인을 발표하고, 정의선 회장을 그 중 최고 영예인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로 선정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정의선 회장은 다양한 미래 기술을 선도하며 모빌리티의 새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내년에도 이어질 경영 불확실성과 주춤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정세 속에서 현대차는 주요 시장에서 변화하고 있는 정책 기류를 살필 필요가 있다. 이미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이 전기차 보조금을 삭감하거나 폐지한다는 입장을 내놨으며 자국 우선주의가 더욱 팽배해지는 경향을 보이는 자원 시장에서도 전동화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불을 붙여야할 상황이다.

이에 더해 중국과 미국의 경쟁으로 인해 IRA는 더욱 기준이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앞서 발표한 전략들을 앞당기거나 수정할 필요도 있다. 글로벌 톱3로 안착한만큼 앞으로의 과제는 잘하던 것을 더욱 잘하면서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가는 것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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