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제네시스, ‘유럽 2위 시장’ 영국서 올해 최대 판매실적 달성 기대
2023-11-20
현대차와 기아는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현대차가 300억달러 '수출의 탑', 기아가 20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양사는 올해 '수출의 탑' 수상 1700여 기업 중 나란히 수출액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현대차 장재훈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이 참석해 '수출의 탑'을 수여받았다.
이번 수상은 현대차가 200억달러 '수출의 탑', 기아가 15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현대차의 해당기간(2022년 7월1일~2023년 6월30일) 수출 실적은 310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239억달러 대비 29.6%, 기아는 235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180억 달러 대비 30.7% 각각 증가했다.
특히 수출 물량 중에서 고부가가치 차종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믹스를 지속 개선한 결과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수출은 2020년 11만9569대에서 2022년 21만8241대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E-GMP 기반 신형 전기차들은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전동화 전환에 따른 글로벌 전기차 수요 대응으로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어 향후 수출 증가가 전망된다.
현대차는 지난 11월 울산공장 내에 연간 20만대 생산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을 시작했으며 기아는 지난 4월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15만대 규모의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했다. 또한 오토랜드 광명도 일부 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했다. 현대차·기아는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판매 확대 및 시장다변화를 위해 적극적인 시장 개척을 통한 신규 해외 거점 진출에 더해 지역별 특색에 맞는 상품 라인업 강화, 고객 경험 확대 등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로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서 아이오닉5 등의 견인으로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직전년도 대비 9.7% 성장했다.
미국시장에서는 제네시스의 판매 증가로 점유율 확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2년 연속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하는 등 주요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글로벌 입지를 굳히고 있다.
기아는 글로벌 전 지역에서 향상된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기아의 지난해 수출은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33%, 독일·영국·프랑스 등을 포함한 유럽 31%, 중동·아프리카 13%, 아시아·태평양 12%, 중남미 7% 등 글로벌 적으로 걸쳐져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국산 자동차 수출의 시작을 알린 ‘포니 왜건’이 전시됐다. 포니는 1976년 에콰도르에 5대가 수출된 것을 시작으로, 1982년에는 약 60개국에 수출되며 자동차산업이 수출 주도형 국가인 우리나라의 대표 산업으로 도약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자동차산업의 무역수지 기여도는 더욱 눈에 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1년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모두 합쳐 487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해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 293억달러의 약 1.7배에 달하는 규모다.
자동차산업은 생산 면에서는 전체 제조업의 12.1%, 세수 면에서는 국세 및 지방세의 10.8%, 부가가치 측면에서는 전체 제조업의 9.6%를 차지하고 있다.
고용 면에서도 자동차산업의 경제 기여도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산업 고용 인원은 약 33만명으로, 우리나라 제조업 294만명의 11.2%에 달한다. 직접 고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후방 산업에서 약 1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며 평균임금 역시 제조업 평균의 약 12%를 상회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판매믹스 개선과 글로벌 판매 확대 노력 등으로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면서 “향후에도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출 확대로 국가경제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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