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자금여력 충분"…경영권 방어 자신감

친형 조현식 고문이 발발한 형제의 난…경영권 방어 문제 없음 밝혀
조 회장, "MBK의 무리한 시도로 개인투자자들 피해 입을까 염려돼"
박재훈 기자 2023-12-14 15:01:06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조현범 회장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14일 "경영권 방엉에 대한 준비는 끝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 사건 공판에 참여를 위해 찾은 서울 중앙지법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형인 조현식 고문이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주식의 공개매수를 시작한 것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고 한국앤컴퍼니 관계자가 전했다. 조 회장이 직접 이번 공개매수에 대해 입장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 사진=연합뉴스

또한 조 회장은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며 경영권 방어에 대한 자신감을 비췄다. 이어 "명성 있는 사모펀드의 무리한 시도로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고 했다.

MBK는 조현식 고문의 지분 18.93%, 조양래 명예회장의 차녀 조희원의 10.61%의 지분과 손잡고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조현범 회장은 42.0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조현범 회장의 아버지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은 최근 "회사와 투자자들의 혼란과 혼선을 더는 지켜볼 수 없어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 인상할 시 직접 대응하겠다"며 조 회장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앤컴퍼니는 국내 최대 타이어 제조사인 한국타이어를 주력 계열사로 둔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지주회사다.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 씨 합산 지분율은 조현범 회장의 지분율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주식 절반 이상을 가져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조양래 명예회장이 지분 매입에 나서게 되면 조현범 회장은 우호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MBK파트너스는 현재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1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 중이며 오는 24일까지 20.35~27.32%의 지분을 매수할 계획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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