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사업 개발 컨트롤타워 신설…“초격차 기술 확보”

앞서 미래사업기획단 신설…소통·협력해 시너지 낼 계획
신종모 기자 2023-12-11 11:00:16
삼성전자가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 신사업 개발 컨트롤타워를 추가 신설한다. 

이는 수요 둔화 등 위기를 타개하고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DX 부문에 ‘비즈니스 개발 그룹’을 신설했다. DX 부문의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다.  

백종수 부사장이 비즈니스 개발 그룹장을 맡아 신사업태스크포스(TF)장과 겸임한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DX 부문 산하 모바일경험(MX)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생활가전(DA)사업부 등 3개 사업부에도 각각 같은 명칭의 사업 개발 조직을 만들었다.

비즈니스 개발 그룹은 기존에 설치한 미래기술사무국과 이번 조직 개편에서 신설을 발표한 미래사업기획단과 함께 유기적으로 소통·협력해 시너지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번 연말 인사에서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한 바 있다.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부회장)이 진두지휘하며 맥킨지 출신의 정성택 부사장과 반도체 전문가 이원용 상무도 합류했다.

미래사업기획단은 10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먹거리 아이템을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다만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사업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10년 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DX 부문에 미래 신기술과 제품 확보를 위한 미래기술사무국을 만들었다. 미래기술사무국장은 김강태 삼성리서치(SR) 기술전략팀장(부사장)이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각 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로봇, 바이오 등을 미래 먹거리로 채택하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차별화된 조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0월 25일 고 이건희 회장 2주기를 맞이해 사장단 간담회 자리에서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며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어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라며 “돌이켜 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부사장 51명, 상무 77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 등총 143명을 승진하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소프트웨어(SW)와 신기술분야 인재를 다수 승진시키는 등 젊은 리더와 기술인재 발탁을 통한 세대교체도 가속화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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