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vs BMW, 12월 승자가 위너…격차 1390대 '접전'

1위 BMW와 2위 벤츠 격차 1390대로 줄어…두 브랜드 12월 프로모션 단행
신차출시 프로모션 감행한 BMW…경쟁 우위 확보하면서 차후 경쟁모델 수요까지 확보
연말에 강한 벤츠, 12월에도 판매량 최고 기록할 가능성도
박재훈 기자 2023-12-06 10:16:09
수입차 시장에서 BMW가 8년만에 왕좌 탈환이 가능한 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년동안 왕좌를 지켜온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는 지난 8월부터 판매량을 확대하면서 BMW와의 격차를 1390대 수준으로 좁혔다.

사실상 12월 판매량이 수입차 1위 등극 관건이 된 가운데 두 브랜드는 프로모션과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굳히느냐 역전하느냐의 묘수를 짜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Qs와 BMW m3 /사진=박재훈 기자 

지난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11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에서 벤츠는 7168대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BMW는 7032대로 2위를 차지했다. 벤츠는 지난 8월부터 판매량이 상승곡선을 보이면서 4개월 동안 월별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BMW와의 격차를 줄여가기 시작했다. 8월부터 11월까지 벤츠의 평균 판매량은 약 6789대이며, BMW는 약 6377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현재 1월부터 11월까지 6만9546대를 판매해 1위를 유지하고 있는 BMW와 2위 벤츠(6만8156대) 사이의 격차는 1390대에 불과하게 됐다. 실질적으로 12월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하는 브랜드가 승자가 될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 250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업계에서는 연말에 판매량 강세를 보여왔던 벤츠가 올해 12월에도 판매량을 끌어올려 역전 시나리오를 쓸 것이라고 보고 있는가 하면, BMW도 프로모션 강수를 띄워 1위 자리 굳히기에 맞불을 피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벤츠는 지난해 12월 끌어올린 판매량 탓에 올해 1월 부진을 겪었지만 다시금 12월 프로모션으로 경쟁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벤츠는 2022년 판매량 경쟁에서 12월에 프로모션을 통해 BMW에게 역전승을 한 바 있다. 지난해 벤츠는 12월에 월별 판매량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인 9451대를 기록하면서 BMW를 2431대 차이로 따돌리면서 왕좌를 지켰다.

두 브랜드는 지난해의 기억을 각자 극복 혹은 재연하기 위해 프로모션에 불을 당기고 있다. 

우선 벤츠는 한 해동안 꾸준한 판매량으로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E클래스에 할인 정책을 적용하면서 판매량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E클래스는 1000만원 상당의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해 6000만원대에서 구매가 가능한 상황이다. E클래스 기본 모델인 E250의 경우 7050만원의 판매가에 1000만원 가량의 할인을 통해 6000만원 초반에 구입을 할 수 있다.

E클래스는 11월 수입차협회 통계에서도 2150대가 판매되면서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렸으며 올해 누적 판매량은 2만2211대다. 판매량이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는 점이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BMW 8세대 뉴 5시리즈. /사진=BMW코리아

BMW도 벤츠의 E클래스의 할인정책 대응으로 베스트 셀링 모델 '5시리즈'에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모델이지만 벤츠와의 경쟁 영향 탓인지 이례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BMW는 소비자 선호 사양들을 기본적으로 탑재하는 등 딜러사별로 700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장 신차효과에 있어서는 BMW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BMW의 5시리즈는 지난 10월 출시한 완전변경 모델로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하면서 신차효과로 경쟁우위를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반면 벤츠는 E클래스의 신형 모델이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BMW는 이번 5시리즈의 판매량을 높이면서 내년 출시할 벤츠의 경쟁모델 잠재수요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또한 신모델인 BMW의 5시리즈가 E클래스와 가격이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도 BMW가 유리한 면모가 있다. 출시된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은 5시리즈 중 기본 모델인 520i의 판매가는 6880만원인데, 할인 적용시 약 6100만원대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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