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브랜드 2023 세일 페스타 동참...차종별 할인혜택 공개
2023-11-01
지난 11일부터 30일까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진행한 '코리안 세일 페스타'(이하 코세페)가 마무리 됐다. 특히 자동차나 가전제품 처럼 큰 돈이 들어가는 품목이 대거 할인에 들어가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앞서 자동차업계도 코세페를 맞아 11월 1일부터 미리 할인을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코세페가 소비자를 위하는 척 새해를 맞기 전 쌓인 재고를 털어내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는 의견이 나온다.
11월 한달 동안 국내 완성차 업계는 행사가 시작되는 11일보다 앞선 1일부터 할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3개의 차종에 걸친 총 1500대의 할인을 진행했으며 가장 많은 할인율을 보인 차종은 캐스퍼의 17%였다.
타 업체와 비교해도 규모면에서 현대차의 할인 규모는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코세페 기간동안 8개의 차종에 6000대 규모로 할인했으며 KG모빌리티는 5개 차종에 최대 300만원 할인을 진행했다. 현대차가 할인으로 준비한 차량은 2만4500대다.
비교적 라인업이 다양한 현대차가 여러 차종에 걸쳐 할인을 진행하다 보니 준비된 수량이 많은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최근 늘어난 제품 재고와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판매 부진으로 인해 제품 재고가 각각 30%, 26%씩 증가했다.
제품 수급 문제가 해결되면서 생산량은 늘었지만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쳐 재고가 쌓이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KG모빌리티도 마찬가지로 경제 상황의 영향으로 재고가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경제 상황과는 별개로 높게 책정된 신차 가격도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최근 높아진 신차 가격으로 인해 적극적인 소비를 하기 꺼려진다는 것이다. 코세페 기간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대차의 캐스퍼다.
캐스퍼는 재고가 3000대가 쌓여있어 재고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최근 현대차는 출시가 된지 어느정도 기간이 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미디어에 캐스퍼 광고를 다시금 송출하고 있다. 판매를 촉진시켜 재고를 처리하려는 의도가 코세페와 맞떨어지는 부분이다.
내년에 출시가 점쳐지는 캐스퍼 EV의 판매를 위해서라도 남은 재고를 처리하기 위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코세페 기간동안 높은 할인율로 판매에는 성공적이었지만, 타 브랜드 대비 높은 가격으로 책정된 모델을 재고처리하기 위한 눈속임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통상적으로 연말이 되면 여러 브랜드들이 차량에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하지만 이번 캐스퍼의 경우는 유독 판매에 급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유는 감소한 판매량이 꼽힌다. 캐스퍼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8.2% 감소했으며 이를 통해 당초 잡았던 생산량이 판매량을 넘어서 재고가 다량 발생한 것이다.
생산량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 생산되는 캐스퍼는 현대차에서 생산량을 조절할 수 없다. 때문에 부진한 판매에도 불구하고 늘어가는 생산량을 배출할 창구로 이번 11월 코세페를 택한것으로 보인다.
캐스퍼는 타 경차 대비 신차 가격이 2000만원을 넘기며 높은 가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높은 출고가 만큼 이번 할인 전략이 성공적이었을지 모르나, 최근 경차 시장이 한 풀꺾이면서 중고차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부분이 12월 판매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인만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세페와 비슷한 수준의 프로모션이 캐스퍼에 다시 적용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캐스퍼는 2022년에도 진행된 코세페에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이어진 12월 상시 할인이 적용된 바 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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