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성수기와 비수기 경계 허문다...알뜰 여행족 수요 선점
2023-09-26
제주항공이 코로나19의 여파를 덜어내고 2019년 10월 대비 103%의 회복률을 보이며 수송 실적을 회복했다고 20일 밝혔다.
방역조치 완화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기준 제주항공의 국제선 운항편은 1312편 공급석은 24만5934석, 수송객은 20만4732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1년만인 올해 10월 기준 제주항공의 국제선 운항편은 4196편, 공급석은 79만1304석, 수송객은 68만1187명으로 전년대비 각각 219.8%, 221.8%, 23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월대비 국제선 운항편은 98.5%, 공급석 98.4%, 수송객 수는 10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제주항공은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효율적인 기재 운영과 중단거리 노선 위주의 선제적이고 탄력적인 노선 운영 전략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제주항공은 일본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이전 운항했던 중단거리 노선의 빠른 회복에 집중했다. 지난해 10월 김포-오사카, 인천-삿포로 노선 재운항을 시작으로 11월 인천-나고야, 오키나와 노선에 재운항을 시작하며 빠르게 일본 노선의 공급을 늘려왔다.
제주항공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적 항공사의 일본 노선 수송객수 1397만5476명 중 20.8%인 290만9401명을 수송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했다.
일본 노선 외에도 괌·사이판과 필리핀 노선 등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적 항공사의 괌·사이판 노선 전체 수송객수는 97만3456명을 기록했다.
이 중 37만798명은 제주항공을 이용했다. 해당 노선에서 제주항공은 점유율 38.1%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내비쳤다. 또한 필리핀 노선에서도 전체 223만3896명 중 29%인 64만6716명을 수송해 국적항공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제주항공은 향후 ‘노선 다변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코로나19 일본의 소도시인 마쓰야마, 시즈오카 등의 노선을 확대하고 오이타, 히로시마에 신규 취항하는 등 일본 노선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한 제주-마카오·베이징, 부산-울란바토르·보홀 등 지방 노선도 늘리고 있으며 오는 12월부터는 인천-달랏 노선을 신규 취항해 여객 수요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항공의 중단거리 중심 노선 다변화 전략은 글로벌 항공산업의 시장 흐름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앤마켓의 발표에 따르면 엔데믹 이후 LCC(저비용항공사) 중심으로 항공산업 회복세가 강해지면서 전 세계 LCC 시장 규모가 2023년 1891억달러에서 2028년 3154억달러로 연평균 8.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소도시 간 연결성을 높여 짧은 일정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싶은 비즈니스 여행객도 LCC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노선과 운항스케줄로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있다”며 “엔데믹 시장을 선도하는 항공사로서 LCC 1위를 더욱 견고하게 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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