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분기 매출 8조원 돌파...경기침체에도 고공 행진

쿠팡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2010년 창업 이래 첫 연간 흑자 달성에 다가간 것이다. 이용 고객 수도 사상 처음으로 2000만명을 넘어섰다.

8일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8748만달러(약 1146억원·분기 환율 1310원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쿠팡의 분기 영업손익은 지난해 3분기 이래 5개 분기 연속 흑자다. 올해 들어서도 3개 분기 내리 흑자 기조를 이어갔으며 1분기 부터 3분기 누적 흑자 규모는 3억4190만달러(약 4448억원)로 첫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해졌다.

3분기 매출은 21% 증가한 61억8천355만달러(약 8조1028억원)로 집계됐다. 분기 매출이 8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순이익은 9130만달러(약 1196억원)로 1%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등의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매출이 59억6602만달러(약 7조8178억원)로 21% 증가했다.

쿠팡이츠·쿠팡페이·해외사업(대만) 등 성장사업도 매출(2억1752만달러·약 2850억원)이 41% 늘어났다.

특히 음식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는 지난 4월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5∼10% 할인 서비스를 도입한 이래 거래량이 최대 2배 증가하는 등 고공행진 하고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말까지 음식 배달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까지 와우 멤버십 회원 수(약 1천100만명)의 약 20%만 쿠팡이츠를 이용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성장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쿠팡의 첫 해외 진출국인 대만 사업도 순조롭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대만 로켓배송은 첫 해 기준으로 한국보다 성장률이 더 높았다. 올 한해동안 대만에서 쿠팡 애플리케이션은 가장 많이 다운받은 앱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 의장은 "대만의 장기적인 시장 잠재력에 대한 우리의 확신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업실적 외 지표도 탄탄한 신장세를 보였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2042만명으로 지난해 3분기(1799만명)보다 14% 증가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활성 고객 1인당 매출도 284달러에서 303달러(약 39만7000원)로 7% 늘었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 혜택 확대로 고객 참여도가 높아진 것에 더해 로켓배송 상품군이 크게 넓어진 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조정 기준 세금과 이자,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억3867만달러로 22% 증가했다.

김 의장은 "다년간의 독보적인 투자와 고객의 쇼핑 경험 향상, 운영 탁월성에 집중한 결과 견고한 성장세와 수익성을 지속해 달성하고 있다"고 3분기 실적의 의미를 평가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