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4분기 흑자전환 ‘호언장담’…현실 가능성은

4분기 영업이익 2384억원 추정…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최대치
지난 9월 출시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 출하량 급증
최근 해외 업체로부터 TV용 LCD 패널 수요 늘어
신종모 기자 2023-11-07 09:58:38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15 디스플레이 출하량 증가로 7분기 만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시장 수요와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해 핵심 사업을 강화하고 전사 차원의 지속적인 원가 혁신을 통한 수익 구조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은 2384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지난해 11월 30일 열린 SM브랜드마케팅 플래그십스토어에서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 33대로 구성된 '투명 OLED 플로어 솔루션'을 경험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전방위적 산업 부진 영향으로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은 6621억원에 달했다. 

다만 4분기에는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약 3.5배 증가한 4200만대로 추정됨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2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내년 애플이 아이패드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하기로 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사업구조 고도화와 원가 혁신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는 등 손익을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대형 OLED 부문에서는 초대형 제품 중심의 고객 포트폴리오 강화와 핵심부품의 재료비 절감 등 원가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중소형 OLED 부문에서는 증설된 생산능력을 최대로 활용해 모바일 제품 출하를 본격 확대해 나가는 등 IT용 OLED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내년 양산·공급체제를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탠덤 OLED와 하이엔드 액정표시장치(LCD)를 아우르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철저한 품질 관리,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기반으로 수주와 매출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전방 산업의 패널 재고 조정이 완화되고 연말 성수기 수요 대응을 위한 중대형 제품과 모바일 신제품 패널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CI. /사진=LG디스플레이


애물단지 전락 LCD 사업…위기가 곧 기회?

현재 역성장 중인 LCD 시장의 국가별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중국(55.5%), 대만(27.6%), 한국(13.5%), 일본(2.9%)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만 유일하게 점유율이 증가세로 나타나면서 LCD 시장의 중국 독점화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한국은 전략적으로 LCD 생산을 축소한 반면 중국은 BOE, HKC 등에서 LCD 신증설 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글로벌 매출 1위 BOE는 대형 LCD 시장의 32.1%를 점유하면서 TV, PC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사실상 중국이 LCD 시장에서 독점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의 입지는 더욱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TV용 LCD 패널 사업을 종료하는 등 대형 LCD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다만 TV업체로부터 LCD 패널 주문이 많아지는 상황을 고려해 관련 사업을 지속해서 영위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5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사업 구조 고도화라는 큰 틀에서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며 “LCD 문의가 많아지는 등 세트 업체들의 요청에는 현명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말 TV용 LCD를 생산하는 파주 공장 가동은 중단했다. 현재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중 갈등 격화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중국 LCD TV 패널 비중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에 해당 물량이 LG디스플레이 쪽으로 쏠리면서 TV용 LCD 패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뻔한 LCD 패널 사업이 다시 희망으로 떠올랐다”며 “앞으로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사업을 전략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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