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지속되는 악재에 내부 직원들 이탈 조짐..."과징금에 분식회계 의혹까지"

카카오모빌리티 직원 중 일부 이직·퇴사 고민 중
윤 대통령도 카카오모빌리티 비판...'수수료 개편' 예정
황성완 기자 2023-11-03 17:09:07
택시호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내부에서는 직원들 일부가 퇴사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직원 중 일부가 이직이나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2월 가맹택시(카카오T블루) 콜 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을 받고, 분식회계·기술 탈취 의혹으로 금감원의 조사를 받는 데 이어 윤 대통령의 비판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금감원)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사업을 사실상 하나의 계약을 둘로 나눈 뒤 각각을 매출과 비용으로 계상하는 식으로 분식회계를 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감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던 콜택시 서비스에서 요금의 20%를 수수료로 받고 이중 14~18%를 광고비 + 정보제공비 명목으로 택시회사에게 돌려주는 특이계약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T 이미지. /사진=위키미디어

카카오모빌리티의 현재 실질 수수료율은 3~4% 수준이다. 가맹 택시기사 100만원을 번다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실질 수수료 개념으로 3만~4만원을 받아간다.

구체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자회사 '케이엠솔루션'을 통해 가맹 택시 운행 매출 20%를 로열티(계속 가맹금) 명목으로 받고 있다. 여기서 계약을 맺은 사업자(개인·법인 운수사 소속 기사)가 회사에 운행 데이터를 주고, 광고 마케팅 참여 조건으로 통상 매출 15~17% 수준을 제휴 비용으로 지급해 수수료를 감면해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제재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한 택시기사가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너무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윤 대통령은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인해놓고 가격을 올린 부도덕인 형태"라며 "이 부도덕한 형태에 대해선 정부가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입장에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의 운행 데이터에 독립된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보고, '업무 제휴 계약'을 통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며 "상장을 위한 매출 부풀리기라는 시각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가맹택시 수수료 등 택시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을 위해 택시 기사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곧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스타트업 화물맨의 아이디어를 탈취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회사 측은 당시 공식입장을 내고 "화물맨이 자사 아이디어라고 주장하는 '빠른 정산'과 ‘맞춤형 오더'는 다수의 국내 물류 플랫폼 기업들이 오래전부터 제공해 온 기능"이라며 "화물맨 고유의 아이디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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