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우디, 경제협력 전환…산업 전반 경쟁력 강화 구축

운석열 대통령, 사우디 국빈 방문 계기 전기 마련
1:1 무역상담 190건, 총 2100만달러 계약추진 기대
최초 중동 자동차 공장 설립 계약 등 계약·MOU 46건 체결
신종모 기자 2023-10-23 11:40:28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사우디 양국의 주력 협력 분야인 플랜트, 건설 분야를 비롯해 친환경, 디지털 등 다양한 첨단 신산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뤘다. 이를 통해 한국과 사우디 양국은 산업계 전반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에 따르면 전날 리야드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무역상담회에서 2100만달러(약 284억1700만원) 이상의 계약 추진액(1년 이내 성약 가능 예상금액)이 잠정 집계됐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부적으로 신산업(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전기차, 의료바이오 등)(15개사) 분야는 98건의 상담을 통해 1466만달러, 에너지·건설·플랜트(9개사)는 54건의 상담을 통해 350만달러, 산업기자재(3개사) 분야는 23건의 상담을 통해 300만달러, 방산·보안(3개사) 분야는 15건의 상담을 통해 50만달러 등의 계약이 추진됐다. 

참여기업 한 관계자는 “이번 상담회가 그동안 건설·인프라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쌓아 온 경험과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며 “앞으로 네옴시티 등 사우디가 추진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 참여 기회 확보와 함께 첨단 제조업·디지털 등 신산업에서 협력이 활성화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번 순방 계기 상담회를 통해 스마트시티 건설 붐이 일고 있는 사우디의 건설업체들에 제품을 인식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산업부와 코트라는 이번 무역상담회에 발굴된 많은 성과가 실제 수출계약과 투자 프로젝트로 연결될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같은 날 한국경제인협회와 사우디 투자부 공동으로 현지에서 개최된 ‘2023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도 MOU(40)와 계약(6) 체결 등 총 46건의 성과가 있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포스코홀딩스, 롯데케미칼 등이 사우디 아람코와 함께 총 사업비 155억달러 규모의 블루암모니아 생산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수소 분야에서 3건의 협력 성과를 이뤘다. 원유 공동비축, 공동 입찰 참여 등 총 7건에 대한 계약 및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현대건설과 사우디 투자부 간 부동산 및 인프라 분야 투자, 사막 지대에 수자원 공급을 위한 해수담수화 사업, 네옴시티, 에너지·플랜트 분야 등 총 8건의 성과가 이뤄졌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그룹과 사우디 국부펀드(PIF) 간 연간 5만대의 내연·전기차 합작투자 공장 설립계약이 체결돼 우리나라 최초의 중동지역 자동차 공장이 설립될 예정이다. 

KG모빌리티 컨소시엄의 자동차 부품 공급망 구축 양해각서, 씨티알의 전기차 부품 현지 공장설립 양해각서도 체결돼 그동안 조선 분야에서의 공급망 구축에 이어 자동차 산업 분야 전반의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산업 및 제조업 분야에서는 지난해 11월 개최된 ‘2022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의 후속 성과도 있었다. 이외에도 제조업 등 분야에서 전기차 충전, 공장 기술 이전 등 총 19건의 협력 성과를 이뤘다. 

사우디 내 식량안보를 위한 농심 등 우리 기업과 사우디 그린하우스와 스마트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의료기기·희귀질환 진단 등의 바이오, 그리고 주방 자동화로봇, 드론 등의 로봇을 포함해 스포츠 비즈니스까지 신산업 분야에서 총 10건의 계약 및 체결이 성사됐다. 

금융 분야에서도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사우디 아람코와 우리 기업의 아람코 발주 사업 수주 지원을 위한 30억달러 규모의 협력각서를 체결했다. 

산업부는 “정부는 지난해 11월 ‘투자포럼’에서 체결된 290억달러 규모의 26개 협력사업과 지난 10월 ‘제4차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에서 발굴한 56개 과제(신규 17개 포함) 등 총 128개의 협력 프로젝트들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한-중동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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