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사우디 국빈방문 계기…한·사우디, ‘탈(脫)탄소 시대’ 협력 확대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계기로 한국과 사우디 양국이 ‘탈(脫)탄소 시대’의 최적의 동반자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현지시간) 한국경제인협회와 사우디 투자부 공동으로 현지에서 개최된 '2023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는 업무협약(MOU) 40건과 계약 6건이 체결됐다고 23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에너지·전력 분야 7건, 인프라·플랜트 8건, 첨단산업·제조업 19건, 신산업 10건, 금융과 기업 간 협력 2건 등이다.

이외에도 한·사우디 건설 협력 5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체결되는 계약 2건과 MOU 2건을 포함한 별도의 5건의 성과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사된 계약과 추가 예정인 계약을 모두 포함하면 총 156억달러(약 21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방한해 한국 정부·기업·기관과 약 290억달러 규모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1년 만에 다시 대규모 협력을 약속했다. 

이에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까지 더해져 글로벌 유가 변동이 극심한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최대 석유 생산국인 사우디와 공동으로 원유를 비축하는 사업을 계약했다. 사우디는 한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다. 

또한 양국은 청정수소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전력, 포스코홀딩스, 롯데케미칼은 사우디 아람코와 함께 총사업비 155억달러 규모의 블루암모니아 생산 협력 의향서(LOI)에 체결했다. 한국 기업들은 지분 투자와 구매 등의 방식으로 블루암모니아 생산 사업에 참여할 방침이다.

HD현대오일뱅크도 아람코와 청정수소 에너지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체결은 양국 정부 간 체결한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양국은 전기차, 수소모빌리티 등 첨단제조업에서도 손을 잡기로 했다.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약 4억달러 규모의 합작 투자를 통해 현대차 반조립(CKD) 공장을 설립하기로 계약했다.

한국의 중동 내 첫 자동차 생산기지다. 향후 전기차 성장 가능성이 큰 중동과 북아프리카 시장으로의 진출 거점으로 기대된다.

킹압둘라 경제 단지에 건설되는 해당 자동차 공장은 오는 2026년부터 연간 5만대의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양국은 조선업을 비롯해 디지털, 의료, 자동화 로봇, 스마트팜, 관광, 뷰티 등 다양한 신산업에서도 양국은 손을 맞잡았다. 

HD한국조선해양과 아람코는 합작 투자를 통해 사우디 최대 규모 조선소와 선박엔진 공장을 건설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와 아람코·두수르(사우디 산업투자공사)는 조선소 인근에 주·단조 공장도 함께 건설 중이다.

디지털, 의료, 자동화 로봇, 스마트팜, 관광, 뷰티 등 다양한 신산업에서도 양국 스타트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풍림파마텍은 사우디 올케어그룹과 사우디에 의료기기 생산을 위한 공장설립에 함께 투자하기로 했다. 주방 자동화 로봇을 개발한 스타트업인 웨이브라이프 스타일테크는 사우디의 식음료 업체인 알·사이단과 50억원 규모의 주방 자동화 로봇 및 기술 공급에 협력한다.

이외에도 농심 등 한국 기업과 사우디 그린하우스는 현지 식량 안보를 위해 스마트팜 구축, 드론·인공지능(AI) 기반 구조물 점검 솔루션 개발, 'K-뷰티' 화장품 유통, 스포츠 비즈니스까지 총 10건의 신산업 분야 계약 및 MOU가 체결,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아람코가 30억달러 규모의 협력각서를 체결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