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매물·침수차 이제 끝'...현대자동차, 중고차사업 출범 '24일부터'
2023-10-19
현대자동차의 인증중고차 사업 출범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현대자동차는 사업 진출을 밝힌지 3년만에 오는 10월 24일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이다. 중고차 시장은 정보 비대칭으로 인해 이른바 '레몬마켓'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은 현대차가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에 투명한 시장이 형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경기도 용인 오토허브에 인증 중고차 상품화센터를 구축하고 5년이내 주행거리 10만km 미만의 차량들을 위주로 판매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판매가 아닌 온라인으로만 차량을 판매할 예정이며, 경남 양산과 경기도 용인의 인증중고차 센터는 차량 품질을 높이는 허브로 기능하게 된다.
현대차 인증중고차 사업 시작을 앞두고 기자가 직접 찾아가 본 용인 인증중고차 센터는 24일 오픈을 위해서 정비인력들이 분주하게 차량을 배치하고 수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현대차 구역에는 파란색으로 'Hyundai Certified',기아쪽 구역에는 차량들 위로 'KIA Certified Pre-Owned'라는 간판이 각각 부착돼 있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용인 오토허브에 차량 판매를 위해 1만㎡의 전시장을 대여해 중고차 상품화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다.
주차된 차량들은 비교적 최근 출시된 모델, 전기차 모델, 단종된 차량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비돼 있었다. 차급도 제네시스 SUV를 비롯해 팰리세이드, 그랜저 등 대형 SUV와 세단부터 캐스퍼나 모닝 같은 경차까지 상품 준비화를 마치고 주차돼 있었다.
현대차 구역에는 최근 출시해 새로운 패밀리룩을 입은 모델들이 앞쪽으로 행렬을 맞추고 있었는데, 세단으로는 아반떼를 비롯해 쏘나타, 그랜저 등의 모델들이 연식에 맞춰 주차돼있었고 중고차인만큼 다양한 색깔로 도장된 차량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코나, 스타리아 등 다양한 SUV들이 형형색색 준비를 마치고 주차돼있었는데, 이중 코나 한대는 'Hyundai Driving Experience 시승서비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시승차로 사용되던 차량중에서도 기준에 부합해 중고차로 판매될 준비를 하고 있는 차량들이 꽤 있었다.
상품 준비가 한창이던 캐스퍼들도 다양한 색상들로 주차돼 있었는데, 행사장에서 사용됐을 것 같은 도장의 캐스퍼도 있었다.
또한 현대차 구역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차량들도 정비를 마치고 주차돼있었다. G90과 GV60등 제네시스 모델들이 곳곳에 있었으나 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파란색 번호판을 달고 따로 모여있는 전기차들도 눈에 들어왔다.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6와 수소 전기차 넥쏘까지 여러대가 열을 맞춰 길게 주차돼 있었다.
기아쪽 구역에도 다양한 모델들이 준비를 마치고 주차돼 있거나 차량정비가 한창이었다. 기아쪽 구역에 주차된 모델들은 모하비, 스포티지,쏘렌토 등 SUV부터 부분변경된 셀토스와 레이, 니로가 있었다.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모닝도 중간중간 상품화 준비를 마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K8같은 세단 모델들도 주차돼 있었지만 기아쪽 구역에 있는 모델들은 월등히 SUV가 비중이 높았다.
상품작업이 완료된 차량들은 앞 유리창에 '완(完)'자로 된 카드가 부착돼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차량 겉에 왁스칠과 내부청소가 완료돼 있었다. 오픈이 가까워진 만큼 주차장에 상품 준비가 끝난 차량들은 분주하게 배치에 맞춰 자리를 이동하고 있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들은 200여개의 항목에서 품질검사를 진행하면서 상품성을 높이고 선별된 차량들만 판매한다고 밝혔다. 고객이 타던 차를 매입하고 신차를 구매할 때 할인해 주는 보상판매 시스템 '트레이드 인'도 선보일 예정이다.
실제로 전시장을 돌아다니는 동안 주차 구역이 아닌 곳에서 여러 차량들이 본넷을 열고 엔진 점검을 하는 등 정비인력들이 차량을 점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외에도 수리를 대기하는 차량중에는 겉 도장에 동그라미로 표시된 부분들도 있었다. 가까이서 확인해 보니 긁힘 자국이 미세하게 난 곳을 표시한 것이었다. 자칫 지나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상품화를 위한 준비가 얼마나 면밀하게 진행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오토허브에 입주한 중고차업자 A씨는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해봐야 알겠지만 일단 가격 경쟁력이 우리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방문하러 온 사람들이 우리쪽(기존 중고차업체)도 둘러보지 않겠나"라고 말하며 "경쟁하는 것에 있어서는 걱정 반 기대 반이지만 우리쪽 차도 팔 기회가 늘어나니 좋은 효과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차와 기아는 24일부터 시작하는 인증중고차 사업을 ▲투명 ▲신뢰 ▲고객가치 등을 방향성으로 잡고,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3년의 기다림 끝에 출사표를 던진 현대차와 기아의 인증 중고차 사업을 올해 5000대의 판매목표를 설정했으며 내년부터 규모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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