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핵심 경쟁력은 ‘초기술’·‘인재’”

곽 사장, 대전 카이스트서 특별강연 진행
SK하이닉스 초기술 추구 방향성 ‘ETA’ 강조
신종모 기자 2023-10-11 22:16:17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11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초기술로 세상을 더 행복하게’라는 주제로 진행된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곽 사장은 이 자리에서 “초기술을 이뤄내는 것은 우수한 인재”라며 “반도체 미래 인재들이 SK하이닉스에 모여 첨단기술 개발에 전념하면서 세상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 수 있도록 경영진은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11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초기술로 세상을 더 행복하게’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곽 사장은 이어 “최근 글로벌 주요국들은 반도체를 국가안보의 핵심 자산으로 규정하고 자국 내에 탄탄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정부 보조금 등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TSMC, 삼성전자 등 유수 기업들이 미국에 반도체 팹 건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현지에 첨단 후공정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클라우드와 생성형 인공지능(AI) 산업은 앞으로 데이터 증가를 가속화할 것이고 이에 따라 데이터 처리와 저장을 담당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메모리 기업들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초기술이 기반이 된 ‘굿 메모리(Good Memory)’를 지속해서 만들어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 사장은 인기 아이돌 그룹 뉴진스(New Jeans)는 청바지처럼 시대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포부를 그룹명에 담았다고 했다. 

그는 “SK하이닉스도 같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며 “뉴진스의 히트곡인 ‘ETA’의 각 이니셜을 변형해 SK하이닉스가 추구하는 친환경, 첨단 기술, 융복합 응용기술 등 ‘초기술’의 3가지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곽 사장은 고객이 요구하는 대용량, 초고속, 저전력 기반의 신뢰성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친환경 반도체 생산은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워 협력사, 멤버사와 ‘에코 얼라이언스(Eco Alliance)’를 결성했다. 이를 통해 저전력 장비 개발 및 도입, 기술 혁신을 통한 가스 저감 활동, AI와 DT(Data Transformation) 기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저전력 솔루션 제품 확대는 전세계 메모리를 DDR4에서 DDR5로 전환하면 온실가스 배출량 1167만t을 누적 감축할 수 있다. 오는 2030년까지 HDD를 SSD로 전량 교체하면 탄소 4100만t 절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을 늘려 나가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11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초기술로 세상을 더 행복하게’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곽 사장은 한계를 극복하는 첨단 기술을 소개했다.  

D램은 회로 선폭 10nm(나노미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경쟁을 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공정 미세화와 함께 3D D램 기술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낸드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는 500단 이후가 어려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더 높게 쌓기 위한 기술과 함께 측면 스케일링(Scaling)에 필요한 웨이퍼 본딩(Wafer Bonding) 기술 개발도 병행 중이다. 

곽 사장은 기술 개발에 대해서는 SK하이닉스의 LPDDR5T, LPDDR5X와 같은 모바일 D램, 가상현실(VR) 기기용 초저전력(Ultra Low Power) 메모리, 그리고 HBM3 등이 특화된 응용제품 등을 예를 들었다. 

그는 “한계가 올 수 있고 컴퓨팅 환경 변화는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시장에서는 일부 성능에 특화된 메모리 반도체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 중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양산한 HBM3는 생성형 AI 시대를 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여 년 동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준비해 왔으며 제2, 제3의 HBM 역할을 할 수 있는 PIM, CXL 기반 이머징 메모리(Emerging Memory) 등 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곽 사장은 끝으로 “초기술과 행복을 이뤄낼 주체는 인재”라며 “SK하이닉스가 지난 40년간 여러 위기를 이겨내고 현재와 같이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초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반도체의 미래를 만들어 갈 여러분이 만든 초기술이 세상을 더욱더 행복하게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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