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핵심광물' 자원 민족주의화 본격화...국내 배터리 기업 대응 필수
2023-10-10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11일 올 1~8월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조사를 발표했다.
올 1~8월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작년 대비 약 50% 성장했으며 총 사용량은 429.0GWh(기가와트시)로 작년 동기 대비 4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를 차지한 것은 중국의 CATL이다. CATL은 작년 동기 대비 54.4% 성장해 158.3GWh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배터리 공급사 중 유일하게 30%를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 내수시장 외에도 유럽과 북미에서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CATL의 전기차 배터리가 탑재된 모델은 테슬라 모델3·모델Y, BMW iX,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EQS 등이 있으며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에도 탑재되고 있다.
1위에 이어 2위도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중국의 비야디(BYD)는 전년 동기 대비 87.1% 증가한 68.1GWh를 기록하면서 2위에 올랐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과 차량 제도 등 수직 통합적 공급만 관리(SCM)구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성장세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내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삼섬SDI·SK온)의 점유율은 23.4%로 동기 1.0% 하락했다. 하지만 배터리 사용량에서 3사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동기 대비 58.5% 증가한 60.9GWh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으며 SK온은 16.5% 증가한 21.7GWh로 5위, 삼성SDI는 32.4% 성장한 17.6GWh로 7위에 각각 올랐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모델Y, 폭스바겐 ID.3·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글로벌 주요 전기차 모델들의 판매 호조로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SK온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 EV, 벤츠 EQA·EQB 등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보였고, 삼성SDI는 BMW i4·i7·iX와 아우디 Q8 E-트론, 리비안 R1T·R1S·EDV 등의 지속적인 판매량에 힘입어 성장세를 기록했다.
일본 배터리 업체 중에서는 파나소닉만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파나소닉은 작년 동기 대비 37.3% 증가한 30.6GWh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보급형 전기차 시장이 떠오르자 다수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며 "각국의 무역 장벽으로 LFP 배터리에 강세를 보이는 중국 업체들의 직접적인 시장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국내 3사의 LFP 배터리 전략에 따른 시장 점유율 변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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