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5' 가격 동결 소식에도 국내 소비자 불만...왜?

미국 아이폰15 출시가 799달러...국내선 125만원으로 약 19만원 가격 상승
작년 아이폰14 출시 환율 그대로 적용...출시국 1차 및 2차서 제외
황성완 기자 2023-09-14 10:06:05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미국에선 999달러인 '아이폰15' 프로의 가격을 한화로 환산하면 132만원이 나와야하는데 왜 한국에서 155만원이냐"·"전작보다 달라진 점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가격만 비싸졌다"

해당 글들은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아이폰15 관련 게시글로, 애플이 이번에 공개한 아이폰15 시리즈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이는 애플이 전작과 가격을 동일하게 측정했지만 환율이 떨어져도 한국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아이폰15의 가격을 전작 아이폰14와 같은 가격으로 동결한다고 선언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 아이폰을 살 때 가격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작년에 비해 환율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측정됐다.

예를 들면 미국의 아이폰15의 출시가는 799달러로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약 106만원이 나와야한다. 하지만 한국에 출시되는 금액은 125만원이다. 미국에 비해 약 19만원 비싼 것이다. 또한, 올해 초에 나온 갤럭시S23 256GB와 비교했을때도 약 10만원도 차이난다. 현재 미국 시장에 아이폰15(6.1인치)는 799달러, 아이폰15 플러스(6.7인치)는 899달러로 출시됐다.
(왼쪽부터)아이폰15 '블랙·화이트·그린·옐로우·핑크' 제품 5종 이미지. /사진=황성완 기자

이렇듯 한국 가격과 미국 가격이 차이나는 이유는 작년 출시 때 적용된 달러 당 1400원대 환율을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아이폰 14 시리즈가 출시된 지난해 9월 말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어섰다. 현재는 환율이 크게 떨어져 13일 마감 기준 1330원이다. 환율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미국은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은 아이폰 출시국 1차는 물론 2차에서도 제외됐다. 이에 따라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지만 오는 10월 중순 쯤에나 신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애플은 오는 15일부터 미국과 영국, 중국, 일본, 인도 등 40개 이상 국가에서 사전 주문을 받는다. 공식 출시일은 오는 22일부터다. 마카오, 말레이시아, 튀르키예, 베트남 등 17개 2차 출시국은 오는 29일부터 아이폰15 프로 및 프로 맥스 구매가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애플페이의 교통카드 기능 도입에 맞춰 아이폰15 시리즈를 함께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환율 미반영과 출시국에도 밀려난 것이 애플이 한국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주요 전략 시장은 한국이 아니다"라며 "국내에서는 2030세대에게 인기가 많아 이미 아이폰 시장이 형성돼 있는 만큼 마케팅에 힘을 주지 않아도 판매량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애플 측이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15 시리즈에는 기존 아이폰 프로모델에만 적용했던 다이나믹 아일랜드 기능이 전 제품에 탑재됐다. 특히, 이번 신제품에서 가장 큰 변화는 소재와 충전단자로, 고급 사양인 프로와 프로맥스의 몸체에는 티타늄이 적용됐다.

이로 인해 애플은 이번 제품은 전작에 비해 더 견고해지고 무게는 더 가벼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이폰15 시리즈 전체에 아이폰 시리즈 중 처음으로 애플 자체 충전 단자를 버리고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같은 USB-C 타입을 적용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