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Y 가격 또 내렸다...中 전기차 '치킨 게임' 재발
2023-08-14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와 달리 판매기조가 떨어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수익보다는 점유율을 중점으로 신차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외 브랜드들도 가까운 미래에 전기차 인프라가 자리잡을 시기를 고려해 가격을 낮춘 모델을 내놓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3일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판매가 둔화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기존 대비 가격이 저렴한 중저가 모델이 경쟁력을 판가름할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내연기관 대비 비싼 가격과 불편한 충전 인프라가 여전히 걸림돌이고, 이미 전기차를 구매할 만한 얼리어댑터 고객들의 수요는 꺽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업계의 전기차 전략은 가격을 낮춘 중저가 전기차 모델이다.
중저가 전기차의 출시는 가격 및 인프라 등의 단점 보완 및 판매 추세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넘어, 향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도 의미를 갖는다. 전기차 판매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이후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까지 판매가 이어지도록 하기위한 의미가 기저에 깔려있는 것이다.
해외 전기차업체들도 가격의 중요성을 고려해 기존모델의 가격을 인하하거나 신차 라인업에 중저가 전기차를 추가하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테슬라 가격 인하·저렴한 LFP 배터리 성능 업그레이드 '주목'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미국과 중국에 제원이 동일한 기존 모델에 소프트웨어(SW)를 조정해 주행거리를 낮춘 대신 가격이 인하된 모델을 선보이는 등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독자적인 충전규격과 타사 대비 차량 판매에서 수익률이 높았던 테슬라가 펼친 전기차 가격 경쟁은 전기차 업계에 가격 전쟁을 발발했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것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향후 확장될 충전 인프라를 고려하면 수익보다는 점유율 확보가 장기적으로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뉴욕 증시 나스닥에 상장한 베트남의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가 850억달러(한화 약 113조5000억원)규모로 업계에 파란을 일으킨 것 또한 가격이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방증한다.
전기차 가격경쟁에 불을 지핀 것은 기술적인 이유도 존재한다. 최근 중국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LFP(리튬인산철)배터리가 기술력 단점을 보완하면서 저가형 모델에만 들어가던 배터리라는 인식을 벗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전기차에는 삼원계 배터리(니켈·코발트·망간)가 들어간다는 공식을 깬 것이다. LFP배터리는 지금까지 안정성과 가격이 저렴한 배터리인 대신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존재했다. 하지만 중국의 배터리 업체 CATL이 LFP배터리의 주행거리를 대폭 개선, 이론상 1회 충전 700km 운행 가능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상황은 바뀌게 됐다. 최근 국내 배터리3사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도 LFP배터리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해외에 국한되지 않고 국내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곧 출시되는 신차들 중에도 중저가 전기차모델이 포함돼 있어 국내 브랜드에서도 경쟁이 과열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되는 중저가 전기차모델들은 LFP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토종 브랜드, 중저가 전기차 모델로 눈 돌린다
기아는 레이의 전기차 모델 ‘더 기아 레이 EV'를 출시하면서 경쟁의 포문을 연다. 레이EV는 LFP배터리를 탑재해 복합 205㎞ · 도심 233㎞를 주행할 수 있다. 레이EV는 150kW급 급속 충전기로 40분만 충전하면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7kW급 완속 충전기로 충전하게 되면 6시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100%까지 충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레이EV는 트림별로 ▲라이트 2775만원 ▲에어 2955만원, 2인승 밴 ▲라이트 2745만원 ▲에어 2795만원, 1인승 밴 ▲라이트 2735만원 ▲에어 2780만원의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기아는 중국 공략형 모델 EV5를 공개하는 등 문턱이 낮은 전기차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는 앞으로 기아가 출시할 모델들이 경쟁 브랜드와의 가격 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것을 시사한다. EV5는 국내 출시의 가능성도 남아있어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모델이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 '토레스EVX'를 내달 출시한다. 토레스EVX는 LFP배터리를 탑재해 1회 완충 주행거리 420㎞를 자랑한다. 토레스EVX는 KG모빌리티가 내놓는 첫 번째 전기차로 토레스의 성공을 이어갈 것으로 KG모빌리티는 기대하고 있다.
토레스EVX의 트림별 가격은 ▲E5 4850만원 ~4950만원 ▲E7 5100만원 ~520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며 보조금에 따라 3000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는 캐스퍼EV를 출시해 중저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캐스퍼EV도 LFP배터리 탑재가 유력하며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CATL의 제품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기차 업계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LFP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의 출시는 브랜드의 반등의 기회이자 경쟁력 확보에 유리한 포인트"라고 말했으며 "과거 초기 소형SUV 시장에서 신차 모델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던 것처럼 이제는 중저가 전기차 모델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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