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자동차 시장 공략 가속화...GM 인도법인 공장 인수

세계 3대 자동차 시장 인도...2030년 승용차 시장 500만대로 급성장 예상
인도 정부 관계 당국의 승인 등 선결 조건 충족 후 연내 인수절차 완료 예정
수요 비해 생산능력 제한 상황...GM 탈레가온 공장 인수로 생산능력 확보
박재훈 기자 2023-08-16 15:58:06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현대자동차가 GM인도법인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해 성장중인 인도 자동차 시장의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전동화 추진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 인도 하리야나주 구루그람에 위치한 현대인도차법인(HMI)에서 GM인도법인(GMI)과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김언수 부사장(왼쪽)과 GMI 생산담당 아시프 카트리 부사장이 16일 현대차인도법인(HMI) 사옥에서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인도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사진=현대자동차

이번 체결식은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김언수 부사장, GMI 생산담당 아시프 카트리 부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올해 안으로 인도 정부의 승인 등 선결 조건이 충족되면 현대차(인도법인)가 GMI 탈레가온 공장의 특정된 대지와 설비에 대한 권리를 완전하게 취득하게 된다. 현대차(인도법인)과 GMI간의 인수금액은 상호 간 협의로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가 GMI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를 결정한 것은 성장세가 빠른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동화 전환에 적극 대응해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인도는 작년 한해 476만대의 신차가 판매됐다. 2320만대가 판매된 중국과 1420만대가 판매된 미국에 이어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이중 승용차 시장은 380만대 규모로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브라질 등 세계 주요국의 자동차 시장 규모가 5년 전 대비 감소세인 것에 반해 인도의 작년 자동차 신차 판매는 5년 전인 2017년 대비 18.5%나 증가하며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양재본사 사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최근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강력한 전동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작년 인도에서 총 55만2511대를 판매해 14.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마루티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34만6711대를 판매해 14.6%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본격화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생산능력의 제한이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현대차는 GMI의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통해 추가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수요가 높은 핵심 차종의 공급을 확대하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다양한 차종을 투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가 인수하려는 탈레가온 공장은 기존 연간 약 13만대 수준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연내 인도 정부의 승인 등 선결 조건 달성 후 취득 절차가 완료되면 2025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양산 돌입 이후에는 단계적으로 설비 개선을 통해 탈레가온 공장의 생산능력을 추가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라인 개선을 통해 첸나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75만대에서 82만대로 끌어올린 바가 있다. 이번 인수와 향후 추가 확대 계획을 고려하면 기존 공장을 포함한 현대차의 인도 내 총 생산능력은 최대 100만대 수준까지 오르게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오른쪽)이 7일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에서 관계자들과 자사 및 경쟁사 전기차 등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는 이번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계기로 생산능력 확대와 더불어 인도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기차 현지 생산 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작년 인도의 전기차 판매 규모는 약 4만8000대 수준으로 승용차 시장 내 비중이 1.2%에 불과했다. 이는 2021년 대비 3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이며 올해는 상반기까지 판매량이 4만6650대로 작년 연간 판매량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나아가 2030년에는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확대가 시작되는 시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장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의 현지 생산이 필수적이다.

이에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통해 주력 제품군인 내연기관 모델의 생산능력이 추가로 확보되는 경과에따라 기존 첸나이 공장의 여유 능력을 신규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활용할 구상이다.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김언수 부사장은 탈레가온 공장 인수 계약에 서명한 뒤 "올해는 현대차의 27년 인도 진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2025년 탈레가온 공장 본격 가동을 시작으로 인도 자동차 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최첨단 제조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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