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인도 방문...'중장기 모빌리티' 전략 점검

정의선 회장,타밀나두주 수상과 면담...전기차 생태계 구축 등 협력 방안 모색
SUV 리더십 강화, 전기차 라인업 확대로 인도시장 경쟁력 확보
박재훈 기자 2023-08-08 16:12:01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최근 3대 자동차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을 인도 최고 자동차 메이커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정의선 회장은 7일부터 이틀간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와 현대자동차 인도공장을 둘러보고, 현지 임직원들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오른쪽)이 7일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에서 관계자들과 자사 및 경쟁사 전기차 등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인도는 지난해 476만대의 신차가 판매되며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로 부상했다. 이중 승용차 시장은 380만대 규모로 오는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생산 및 판매 거점으로서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동화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 

정 회장의 인도 방문은 미래 모빌리티 거점으로서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점검하고 전동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인도 출장의 첫 일정으로 생산공장보다 앞서 7일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를 방문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도기술연구소는 국내 남양연구소화 협업해 인도 현지에 적합한 차량 개발을 맡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도기술연구소는 향후 현지 연구개발 역량 강화는 물론 전동화, 자율주행, 인도 현지어 음성인식 기술 개발 등 미래 모빌리티 연구 중추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신규 시험 시설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수요가 증가하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의 입지를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인도기술연구소가 인도 시장에서의 현대차그룹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선 회장은 8일 인도 첸나이에 위치한 현대차 인도공장에서 인도법인 임직원들과 생산 및 판매 분야 중장기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과 고객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SUV 리더십 강화와 전기차 라인업 확대 등으로 양적인 측면에서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7일 인도 현지의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에서 인도 중장기 R&D전략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인도 자동차 시장은 SUV와 전기차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 500만대 자동차 수요 중 SUV가 48%의 비중을 차지하고 전기차는 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는 7월 출시한 경형 SUV '엑스터(Exter)'를 포함해 인도 시장에 특화된 SUV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2032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현대차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27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39개까지 확대한다.

기아도 셀토스, 쏘넷 등 SUV 인기를 기반으로 인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고 PBV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기아는 ‘기아 2.0’ 전략을 통해 올해 상반기 6.7% 수준인 인도 시장 점유율을 향후 10%까지 높인다. 생산 차종을 확대하고 판매 네트워크도 현재 약 300개에서 2배이상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인도 자동차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80만7067대 판매에 이어 올해 7월까지 전년 대비 8.8% 증가한 50만2821대를 판매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8.2% 높은 87만3000대다.

현대차그룹의 인도 현지 생산도 증가했다. 올해 7월까지 누적 생산대수는 63만230대로 지난해 58만49대보다 8.7% 증가한 수치다.

인도 타밀나두주 수상과 면담한 정의선 회장...전동화 생태계 구축 등 논의

정의선 회장은 8일 인도 타밀나두주 정부 청사에서 M.K 스탈린 타밀나두주 수상과 면담시간도 가졌다. 타밀나두주 T.R.B. 라자 산업부 장관, 현대차 장재훈 사장, 김용화 CTO(사장), 김언수 인도아중동대권역장(부사장)이 함께 한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인도 자동차 시장 발전 방안 및 현대차그룹 인도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정의선 회장은 스탈린 타밀나두주 수상에게 현대차 첸나이 공장에 대한 타밀나두 주정부의 다양한 지원에 감사를 전하고 전동화를 비롯 현대차의 중장기 사업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어 현대차가 타밀나두주를 포함해 인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현지 맞춤형 사회공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양측은 성공적인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기업과 주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함께 했다.

현대차와 타밀나두주는 지난 5월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10년간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생산설비 현대화 등을 위해 2000억 루피(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향후 인도 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공장 신설, 전기차 모델 라인업 확대, 타밀나두주 주요 거점 고속 충전기 100기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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