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김익래 의혹 증폭…경영승계 위해 미공개정보 이용·대량매도 했나

검찰, 키움증권·김익래 전 다움키움그룹 회장 압수수색
중앙일보 "檢, 경영승계 과정서 내부정보 이용 정황 포착"
금감원 "A증권사 임원·특수관계인 등 株폭락 전 대량매도"
권오철 기자 2023-07-28 19:36:54
[스마트에프엔=권오철 기자] 김익래(73)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키움증권과 김 전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면서다. 일각에선 김 전 회장 측이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키움증권 경영전략실을 동원하고,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가를 관리한 정황이 검찰에 의해 포착됐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특정 증권사의 임원과 그의 특수관계인 및 다수 거액 매도자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대량매도 행위를 의심하고,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긴 바 있다. 키움증권 측은 검찰의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지난 5월4일 주가폭락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위해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권오철 기자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부장검사 단성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키움증권 본사와 김 전 회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또 검찰은 앞수수색에 앞서 김 전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주식거래가 지난 4월24일 발생한 주가 폭락 사태에 영향을 미쳤는지, 그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주가 폭락 2거래일 전 시간외거래인 블록딜을 통해 다우데이타 지분 140만주를 605억원에 매도한 바 있다. 이후 다우데이터 주가는 폭락을 기록했다. 논란이 일자 김 전 회장은 지난 5월 4일 다우키움그룹 회장직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퇴하고, 다우데이타 지분 매각 대금 605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금감원은 5월25일 현장 검사를 통해 "A증권사 임원뿐 아니라 그의 특수관계인 B 및 다수의 거액 매도자가 4월24일 주가급락일 이전에 특정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도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해당 대량매도 행위에 대해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 등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은 "검찰에 수사 참고자료로 제공했다"고 전했다. 

금감원이 A증권사를 밝히진 않았으나,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처럼 주가급락일 직전에 특정 종목을 집중적으로 대량매도한 '다수의 매도자'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주목됐다. 또한 이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대량매도 행위가 의심되는 대목이어서 검찰 수사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로부터 2달여가 흐른 이날, 중앙일보는 "증권가와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김 전 회장 측이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면서 키움증권 전략경영실을 동원해 주가를 관리하고, 이때 내부정보 등을 이용한 정황(자본시장법위반 혐의)을 포착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과 중앙일보 보도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본보 질문에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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