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키움 김익래, 대국민 사과…"회장직 사퇴·주식매각대금 사회환원 결심"

김 회장, 4일 오후 6시 45분 키움증권 본사서 기자회견
권오철 기자 2023-05-04 19:43:59
[스마트에프엔=권오철 기자] "저는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고 다우데이타 주식매각대금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한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4일 오후 6시 45분 서울 여의도 소재 키움증권 본사 2층에서 최근 발생한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4일 오후 6시 45분 서울 여의도 소재 키움증권 본사 2층에서 최근 발생한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장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권오철 기자 

김 회장은 "먼저 높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기업인으로서, 한 그룹의 회장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면서 "향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에 숨김과 보탬없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저의 주식 매각에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고자 했으나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은 주주와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 여러분들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0년 가까이 기업을 경영하면서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여겼고, 그 뜻을 함께 해 준 임직원들 덕분에 오늘날까지 대과 없이 그룹을 이끌어올 수 있었다"며 "이제 저는 물러나지만 다우키움그룹이 고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며, 앞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4일 오후 6시 45분 서울 여의도 소재 키움증권 본사 2층에서 최근 발생한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권오철 기자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 시간외거래인 블록딜을 통해 다우데이타 지분 140만주를 600억원가량에 매도했다. 이후 2거래일 후인 같은 달 24일 다우데이터 주가는 폭락을 기록했다. 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라덕연 H투자자문 대표는 주가 폭락과 공매도의 배후로 김 회장을 지목했다. 이에 김 회장 측은 지난 2일 라 대표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고, 지난 3일 주식 거래 명세서를 공개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바 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