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김봉진 13년 만에 회사 떠난다

홍선혜 기자 2023-07-07 15:23:49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자 김봉진 대표가 13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

2010년 창업을 시작으로 2020년 우아한형제들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한지 2년7개월, 지난 2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지 5개월 만이다.

7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직과 우아DH아시아 의장직을 모두 내려놨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 사진=연합뉴스

그는 이날 오전 9시쯤 임직원들에게 ‘고맙고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사임 의사를 전했다.

김 의장은 “우리 구성원들과 함께 했던 그 열정의 시간들 너무 행복했다. 그러나 열정은 너무 뜨겁고 너무 큰 힘을 쓰는 일인지라 좋은 쉼표가 있어야 좋은 마침표로 완성된다”며 “이제 제 인생의 큰 쉼표를 찍어본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들의 배민’과 연결은 계속될 것”이라며 “‘고문’이라는 역할로 여러분과 연결돼 뜨거운 도전에 지속적으로 힘을 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우아DH아시아에서도 고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문으로 활동하며 우아한형제들에 대한 경영 자문을 맡을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해서는 “디자인이라는 일에 새로운 도전도 해 보고 싶다. 세상과 맞짱을 떠보려는 후배들도 도와보려 한다”며 “새로운 도전에 우리 배민 구성원들이 응원해주면 큰 힘이 날 것 같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김 의장이 신규 창업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 등에 사업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의 우아한형제들 지분율은 2022년 하반기 기준 약 8% 정도다. 의장 겸 집행이사를 역임했던 우아DH아시아에서는 김 의장의 지분율이 지난해 말 기준 약 45% 수준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471억원, 영업이익 424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주문 증가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김 의장은 수도전기공고와 서울예술대학 실내디자인학과를 졸업했으며 디자인그룹 이모션, 네오위즈, 네이버를 거쳐 2010년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했다. 배민의 시작점은 장모의 냉장고에 덕지덕지 붙은 배달음식 전단을 보고 영감을 얻어 스마트폰 앱을 만들면서다. 그는 2017년 사재 100억원을 기부했고, 2021년엔 재산의 절반인 5500억원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하면서 세계적인 부자들의 기부 클럽 ‘더기빙플레지’ 멤버가 됐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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