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美서 ‘SMR 파운드리’ 입지 넓혀…글로벌 시장 공략 발판 마련
2023-04-30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두산그룹이 소형모듈원전(SMR), 가스터빈, 풍력발전, 수소 등을 4대 중점 사업으로 선정하고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차세대 발전용 수소터빈 개발·생산 등에 주력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등 4대 중점 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두삽밥캣의 주식 5%를 매각했다. 이번 두산밥캣의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약 2000억원의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신한울 프로젝트와 카자흐스탄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등을 포함해 약 1조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해당 자금을 통해 미래 성장 사업인 SMR, 가스터빈, 풍력발전, 수소 등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19년 국내 경쟁 업체들 가운데 가장 먼저 뉴스케일파워에 지분투자를 했다. 지금까지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총 1억 400만달러(약 1351억 6900만원)의 지분투자를 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뉴스케일파워와 SMR 소재 제작 계약을 맺은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의 미국 첫 SMR 발전소에 사용할 원자로 제작에 올해 말 착수한다.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첫 SMR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미국 유타주의 발전 사업자(UAMPS)의 CFPP(Carbon Free Power Project) 발전소는 아이다호주에 2029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되며 1호기당 77메가와트(MW0의 원자로 모듈을 6대 설치해 총 462메가와트MW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뉴스케일파워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협력을 통해 한국 내 공급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주기기 생산 능력과 경험을 살려 뉴스케일파워가 개발하는 SMR을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기반 구축을 도울 예정이다.
380MW급 초대형 발전용 가스터빈 첫 수주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가스터빈 산업 생태계 활성화는 물론 해외 시장 진출의 초석을 마련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을 본격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중부발전과 2800억원 규모 보령신복합발전소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보령신복합발전소는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 모델이 적용되는 첫 번째 프로젝트다. 그동안 국내 가스복합발전소는 여러 종류의 외산 가스터빈이 공급돼 왔으며 이로 인해 효율적인 유지, 보수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19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하고 2021년부터 340여개 국내 산학연과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 모델을 국책과제로 개발해 왔다.
보령신복합발전소는 총 발전용량 569MW 규모로 오는 2026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충남 보령시에 건설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80MW규모 H급 초대형 가스터빈을 비롯해 스팀터빈, 배열회수보일러(HRSG)를 공급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풍력 발전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에도 힘을 주고 있다. 동시에 SMR을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도 검토 중이다. 풍력과 원자력 발전은 전력 생산시 탄소 배출이 없어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전력 공급원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2027년 400MW급 수소 전소 터빈 개발 완료 목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실증을 마친 국내 서남해 환경에 최적화된 8MW급 해상풍력발전기를 포함한 풍력발전과 국내 최대 해상풍력발전 기자재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수소터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수소터빈 연소기의 30% 혼소 시험에 성공했다. 국책과제로 50% 수소 혼소 및 수소 전소 연소기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오는 2027년 380MW급 수소터빈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핵심 기기인 연소기를 오는 2026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창원에 구축 중인 수소액화플랜트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를 기반으로 국내 산·학·연과 함께 순수 우리 기술로 무탄소 전원인 수소터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국가 에너지 수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국내 최초로 준공되는 수소액화플랜트는 수소의 효과적인 저장 및 운송에 있어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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