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美서 ‘SMR 파운드리’ 입지 넓혀…글로벌 시장 공략 발판 마련

한미 양국 장관, SMR 제작 등 협력 가속 필요 강조
박지원 회장 “SMR 주기기 생산서도 세계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
신종모 기자 2023-04-30 10:16:43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현지에서 ‘글로벌 소형모듈원자로(SMR) 파운드리(생산전문기업)’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에너지부 청사에서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한미 에너지장관 회담’에서 “한미 두 나라가 공동으로 세계 민간 원전시장에 진출한다는 정상 간 약속을 확인했다”며 “SMR 제작, 운영·관리 및 제3국 공동 진출, 원전 연료 안전망 강화 등 원전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이 가속화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한미 간 에너지정책대화를 통해 정책, 기술 개발, 상용화, 보급 부문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분당 두산타워. /사진=두산그룹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5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 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미국 뉴스케일파워, 한국수출입은행 등 SMR 기술 보유 업체, 금융기관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기술, 금융,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글로벌 시장 공략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 최고경영진은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 등의 최고경영진과 현지에서 별도의 만남을 갖고 MOU 후속 조치를 비롯한 향후 업무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 양국이 SMR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비전을 천명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는 시너지 및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양국 선도 업체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뉴스케일파워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협력을 통해 한국 내 공급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주기기 생산 능력과 경험을 살려 뉴스케일파워가 개발하는 SMR을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기반 구축을 도울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19년 국내 업체들 가운데 가장 먼저 뉴스케일파워에 지분투자를 했다. 지금까지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총 1억 400만달러(약 1390억 9360만원)의 지분투자를 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뉴스케일파워와 SMR 소재 제작 계약을 맺고 미국 첫 SMR 발전소에 사용할 원자로 제작에 올해 말 착수를 본격화한다.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첫 SMR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미국 유타주의 발전 사업자(UAMPS)의 CFPP(Carbon Free Power Project) 발전소는 아이다호주에 오는 2029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되며 1호기당 77MW의 원자로 모듈을 6대 설치해 총 462메가와트(MW)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엑스-에너지 SMR 플랜트 조감도. /사진=두산에너빌리티


미국 에너지부(DOE)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고온가스로 SMR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ARDP)’ 대상으로 엑스에너지를 선정해 8000만달러(약 1070억 400만원)의 초기 지원금을 제공했으며 총 12억달러를 엑스에너지의 차세대 고온가스로 SMR 실증에 지원할 계획이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이번 미국 행사를 통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서의 SMR에 대한 한미 양국 정부의 높은 관심과 지원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원전사업을 통해 쌓은 경험과 기술, 경쟁력 있는 국내 협력사들의 역량을 바탕으로 SMR 개발 업체들과 다각도로 협력하며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는 SMR 파운드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MR 파운드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원자력 설계에 대한 높은 이해, 차별화된 제작 능력, 탄탄한 공급망 등을 갖춰야 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APR1400 등 다양한 노형의 주기기 제작에 참여하며 원자력 산업 및 설계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구축했으며 현재 SMR 일부 설계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단조를 통한 소재 생산부터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주기기 완제품까지 일괄 제작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등에서 제작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 개발 SMR 참여, 해외 선도 SMR 기자재 공급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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