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업계, 신사업으로 불황 탈출 돌파구 찾는다

석유화학 비중 줄이고 배터리 핵심소재·전기차 등 신사업으로 실적 개선 박차
박재훈 기자 2023-07-03 11:15:44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급 부담으로 인해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관련 기업들이 신사업 육성으로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3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에서 공급 대비 수요 부족으로 인해 업체 수익성의 기준이 되는 에틸렌 스프레드(나프타와 에틸렌의 가격 차)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석유화학 업황 부진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석유화학 업체가 가져가는 마진의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통상 30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지만 올해는 변동이 잦아 부담 요인이 남아있는 상태다.

LG화학은 회복세가 더딘 석유화학 산업 비중을 낮추고 이차전지 및 고부가가치 신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 등을 3대 사업으로 뽑아 사업 구조를 재편해 실적 개선에 들어갔다. 앞서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매출을 작년 4조7000원에서 2030년 30조원으로 6배 규모로 성장시킨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단입자 양극재를 양산하는 LG화학 청주공장 전경 / 사진=연합뉴스



LG화학의 양극재를 포함한 첨단소재 부문은 석유화학 부문과 달리 호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 1분기 첨단소재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5610억원, 203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석유화학 부문은 5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때문에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줄여도 수익성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

또한 LG화학은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양극재는 현재 LG화학의 첨단소재 부문 매출 중 60~70%를 차지하고 있는 주력 제품이다. 때문에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방어를 해줄 요소로 꼽힌다.

롯데케미칼도 배터리 소재로 실적 개선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핵심 소재로 불리는 동박을 생산하는 롯데에너지머리티리얼즈를 인수해 사업 다각화에 들어갔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에너지머터리얼즈는 동박 생산기업으로 작년 말 기준으로 6만톤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7년까지 공장을 증설해 연 23만톤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연 매출 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비췄다. 또한 올해부터 롯데에너지머터리얼즈의 성적이 반영돼 2분기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이외에도 고부가 제품의 경쟁력도 키울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반텐주 지역에 초대형 석유화학 단지를 건설하는 '라인 프로젝트'에 5조원 규모의 투자를 감행했다. 2025년부터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PL) 52만톤, 폴리프로필렌(PP) 25만톤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을 향후 고부가 화학소재 핵심 거점으로 성장시켜 배터리 소재와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본사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은 기존 석유화학 산업을 유지하면서 전기차 바이오, 친환경 소재 등으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배터리 소재인 탄소나노튜브(CNT), 전기차 경량화 소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등의 사업을 육성하고 해외 기업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미래 성장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CNT는 양극재 내에서 전기와 전자의 흐름을 돕는 소재로 배터리 성능을 보완하는 소재로 꼽힌다. 향후 CNT시장은 2030년에 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충남 아산 신창에 연 120톤 규모의 CNT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여수 율촌 산단에도 생산 공장을 건설중이며, 율촌산단 공장이 가동될 경우 내년에는 총 360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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