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동행 경제사절단, 베트남서 사업 협약 체결 ‘봇물’

‘블루오션’ 베트남서 공급망·신기술·에너지·환경 등 분야 추가 협력 기대
신종모 기자 2023-06-27 10:16:13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재계 총수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공급망 협력을 강화를 위해 베트남으로 집결했다. 이후 경제사절단은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순방 기간 중 항공, 에너지·친환경, 차세대 기술 협력 및 투자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숙원사업이었던 항공 분야에서 업무협약(MOU)이 체결되면서 양국은 미래 베트남 헬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경. /사진=KAI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VTX(Viettel Aerospace Institute)와 헬기사업 협력을 체결했다. 

VTX는 베트남 최대 통신기업인 비엣텔(Viettel) 그룹 산하의 업체로 항공우주 장비를 연구, 설계, 개발, 제조하는 항공우주 연구개발(R&D) 전문기업이다.

협약에 따라 KAI와 VTX는 베트남 내 헬기 수요에 대한 잠재시장을 발굴하고 회전익 개발 및 생산 분야를 협력한다. 향후 실무협의단과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으로 베트남 헬기 시장에 국산항공기가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향후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KAI 관계자는 “베트남은 긴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어 전통적으로 항공 수요가 많은 국가”라면서 “베트남 교통부(MT)는 오는 2030년까지 신규 공항 6개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으로 팬데믹 이후 항공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친환경 연료전환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친환경 연료와 차세대 전자소재 등의 사업 협력도 성사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3일 베트남에서 화력발전소를 운영 중인 3개 기업과 친환경 연료전환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응이손2 발전소 사업자인 NS2PC와 친환경 연료 전환 사업 협력, 베트남 발전사 PV Power와 암모니아 혼소 사업 협력, EVN GENCO3와 친환경 연료 전환 기술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추진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MOU에 따라 우선 내년까지 친환경 연료 전환 기술 및 도입 방안을 도출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 타당성을 검토하고 실증 프로젝트를 선정한 뒤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21년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오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 달성할 것을 선언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앞으로 풍력사업 역량, 기존 가스복합발전소의 수소 연료 전환(수소터빈 활용), 기존 석탄화력발전소의 연료 전환(암모니아 혼소 등 활용) 등 베트남 넷제로 달성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도 첨단 전자소재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베트남 하이정성(省)과 손잡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

㈜두산은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하이정성과 ‘전자소재 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산은 베트남 하이정성에 있는 PFC(Patterned Flat Cable) 생산 공장을 증설한다. 

PFC는 배터리, 도어, 시트, 루프 케이블 등 전기차 전반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구리전선(Wiring Harness)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전자소재다.

㈜두산이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전자소재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두산


㈜두산은 향후 추가 투자를 검토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로 했다. 하이정성은 ㈜두산의 투자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두산은 지난 2020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 10월에는 PFC 양산을 위한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LG이노텍은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증설에 1조 3000억원(약 10억달러)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 공장의 카메라모듈 생산능력(CAPA)이 2배 이상 확대하고 고객사의 대규모 물량을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는 베트남 생산법인이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며 기간은 다음 달부터 오는 2025년 12월까지다. 신규 공장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2024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하이퐁시는 전력 확대를 위한 변전소 추가 설치,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한다.               

LG이노텍은 이번 베트남 투자로 LG이노텍의 국내외 공급망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사절단의 이번 베트남 방문을 통해 공급망, 신기술, 에너지, 환경 등 각 분야에서 베트남과 협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시장이 직면한 중국 시장 내 불확실성을 해결할 수 있는 투자 대체지로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