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공포 현실화...지난달 日 어패류 수입 30% 이상 감소
2023-06-19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최근 수산물 기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수산시장을 비롯한 횟집, 해산물을 판매하는 매장에서는 손님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22일 송파구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A 씨는 “오염수 방류 소식에 수산물 소비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정부에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취한다고는 하지만 일단 오염수를 방류하면 수산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라며 “아이들이 먹고 혹시라도 잘못될까 봐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수산업계 역시 오염수 방류가 소비침체로 이어질까봐 크게 우려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당시 수산물 소비가 40%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현재 노량진수산시장 식당가도 손님이 점차 줄고 있는 모양새다. 퇴근시간 혹은 손님이 붐빈다는 저녁시간에도 평소대비 손님이 현저히 줄었다는 것이다.
노량진수산시장 중도매인협동조합은 지하철 노량진역에서 수산시장으로 가는 길목에 '우리 수산물 안전 이상없다! 안심하고 소비합시다!'라고 적혀 있는 현수막을 내걸면서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고 있다.
다수의 스시 오마카세는 손님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코스 요리 가격을 낮추고 있다.
지난해 11월 제주연구원이 발표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따른 피해조사 및 세부 대응계획 수립 연구’에 담긴 국민 1000명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4%가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되면 수산물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이로 인한 연간 피해액은 약 3조 72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문제를 논의했다'는 등 일본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자,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완강하게 선을 그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운전을 시작한다고 밝혔으나 침묵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대통령실에선 오염수 문제에 애매한 태도를 이어갔으며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염수에 대해 안전이 검증되면 마실 수 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수산업계 등 현장을 시작으로 모든 국민들이 수산물 안전에 대해 안심할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해 나가겠다.”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철저한 수산물 안전관리를 통해 안전한 수산물만 공급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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