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쇼크 이끈 반도체…‘감산’ 전략 펼칠까
2023-01-09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뒤늦게 감산에 동참했다. 통상적으로 감산을 통한 공급 축소 효과는 2분기 말이나 3분기부터 나타나지만 삼성전자는 단기간에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일제히 감산에 돌입하면서 올해 연간 글로벌 D램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요가 일부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반도체 사업 외에도 해외 가전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D램 공급량이 2기가비트(GB) 칩 환산 기준 143억 6200만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트렌드포스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올해 공급이 수요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반기부터 개선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지난 1분기는 IT 수요 부진과 재고 증가에 따라 글로벌 D램 공급 초과율은 사상 최악 수준을 나타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월 D램 공급 초과율은 114.5%를 기록했다.
다만 월별 D램 공급 초과율은 2월 114.0%, 3월 113.2%, 4월 106.8%로 점진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산업의 재고 소진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다소 부진한 수요를 밑도는 공급으로 인해 하반기부터 재고 소진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올해 3분기부터 공급 업체들의 생산이 연초 대비 20% 이상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진 허덕이는 해외 가전 경쟁력 강화 총력
삼성전자는 부진에 허덕이는 TV 등 가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을 쏟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은 시장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에 7년 만의 적자를 기록했다.
VD는 TV 시장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해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생활가전은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이 지속돼 전분기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분기 TV 시장은 경기침체와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주춤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12.5% 감소한 224억 8500만달러, 수량 기준으로는 5.2% 감소한 652만대를 기록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32.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쟁사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지켰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옴디아가 최근 발표한 1분기 글로벌 TV 시장 데이터에서 삼성전자는 Neo QLED·OLED·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초대형 제품들을 앞세워 금액 기준 32.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글로벌로 성장이 점차 확대되는 75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도 삼성은 38.8%의 금액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법인 사업 지원에 나선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주요 7개 가전 법인에 본사 인력을 파견하는 현장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다양한 사업군에서 경쟁력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해외 법인 지원은 법인별 현안과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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