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고려아연 계열사 '켐코'와 리사이클·전구체 합작법인 설립
2022-06-02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 고려아연이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부상하기 위해 동박, 니켈 등의 밸류체인을 강화한다.
이는 전기차 시장을 향한 세계적인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이달 중순 이차전지 소재 자회사인 케이잼(KZAM)의 공장 증설에 약 7356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케이잼은 지난 2020년 3월 고려아연이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다. 이 회사는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전해동박의 생산과 판매를 맡고 있다.
고려아연은 케이잼의 울산 온산제련소 부근 6700평 부지에 연간 1만 3000톤 규모의 전해동박 공장을 올해 말까지 완공해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신규 투자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6만톤 규모로 늘릴 수 있도록 공장을 생산 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동박은 구리를 녹여 머리카락 두께의 20분의 1 정도로 얇게 펴서 만든 막으로 음극재를 둘러싸는 데 주로 사용된다. 전자가 이동하는 경로이자 배터리에서 발생한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역할을 하며 전기차 한 대에 약 30㎏ 정도 들어간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7년 전세계 동박 수요는 116만 4000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동박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동시에 단계별 생산에 필요한 동박 제조용 타이타늄 드럼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고려아연은 또 오는 2026년까지 4만톤의 고순도 니켈을 국내 생산해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탄소배출이 적은 친환경 니켈 제련 기술을 개발한 상태다.
우리나라는 전구체를 비롯해 배터리 소재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양극재와 전구체 생산 이전 단계인 니켈 제련에서부터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장사범 고려아연 신소재사업본부 부사장은 “고려아연은 고도의 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니켈 제련은 물론 배터리 리사이클링, 전구체 및 동박 제조까지 배터리 소재 대부분을 공급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구축한 상태”라면서 “니켈부터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K-배터리 생태계의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자원순환 등과 함께 고려아연의 신(新)성장동력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구성하는 한 축이다. 최근 고려아연이 사업 확장에 가장 속도를 내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차전지 소재인 니켈 제련이나 전구체 생산은 광물에서의 원료 추출이 핵심인 만큼 비철금속 제련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고려아연이 강점을 가진 영역이다.
현재 고려아연은 지난 2017년 설립된 자회사 켐코를 통해 2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연간 8만톤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올해 말부터는 지난 2020년 설립된 자회사 케이잼을 통해 연간 1만 3000톤의 전해동박 생산에 나선다. 지난해에는 켐코와 LG화학 간 합작법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해 내년부터 연간 2만톤 규모의 전구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그동안 쌓아온 전기 분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동박 생산을 통해 배터리 성능을 높이고 고도의 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한 니켈 제련 기술 등을 통해 이차전지 산업 성장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