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베트남서 헬스케어 사업 본격 추진…"비대면 케어 서비스 시동"

모바일 앱 활용, 암·만성질환 비대면 케어 시범 서비스 8월까지 진행
황성완 기자 2023-05-14 11:35:38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KT는 베트남에서 비대면 케어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헬스케어 산업 디지털경험(DX)을 돕는 동반자가 될 것"이다."

임승혁 KT 헬스케어사업단장(상무)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버텍스코리아 비즈니스센터에서 '헬스케어 스터디'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KT는 원격케어, 건강검진센터, 의료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맞춤형 예방·관리 의료서비스 영역에 진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올해 초 설립한 베트남 의료법인 KT 헬스케어 비나(KT healthcare vina)를 중심으로 원격케어 플랫폼을 활용한 암·만성질환 환자 대상의 비대면 케어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베트남 현지 병원과 협력해 위암 수술 환자 퇴원 후 관리, 당뇨 중심의 만성질환자 건강습관 관리 2건의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두 시범 사업은 올 8월까지 12주간 진행되며, 현재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이후 KT는 참여 환자의 건강 회복 추이와 건강 개선도를 분석해 서비스 효과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임승혁 KT 헬스케어사업단장(상무)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버텍스코리아 비즈니스센터에서 헬스케어 스터디를 통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KT

KT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자가관리 △케어 코디네이터의 1:1 전문상담 △질환별 맞춤 서비스(AI진단, 영양식 등)를 제공한다. 서비스에 활용되는 앱 ‘닥터 어라운드’는 KT와 메디플러스솔루션, 휴레이포지티브가 함께 개발했다.

KT의 케어 서비스는 주요 질환 고위험군 이용자가 앱을 활용해 사전에 질병을 예방하고 진단받은 질병을 개선할 수 있도록 건강습관 관리를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KT는 베트남 국립암센터(K-병원)와 위암 수술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암 환자 원격 케어 서비스는 케어코디의 케어콜을 통해 암 수술 후유증 및 항암제 부작용을 관리한다. 또한 집중 식이관리를 위해 위암 환자용 식품과 식이 코칭을 제공한다.

동시에 KT는 하노이의대병원과 당뇨 환자 240명을 대상으로 만성질환 원격 케어 서비스도 시범 제공한다.

만성질환 원격 케어 서비스는 당뇨 관리의 핵심인 혈당측정-식이-운동-복약 등 생활습관 목표를 수립하고 달성하는 방식으로 환자 스스로 당뇨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불어 케어코디가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피드백을 주는 등 코칭 기능도 마련했다.

KT는 만성질환 케어 서비스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당뇨 스크리닝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AI 스크리닝 기술은 앱 기반의 간단한 문진만으로 당뇨 고위험군을 선별해내는 기술이다. 당뇨병은 조기 진단을 통해 일상 속에서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인 만큼, 이 기술이 당뇨병 조기 발견과 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해 비교적 개방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높은 경제 성장성을 갖췄다. KT는 이에 기반한 베트남의 의료시장 확대 가능성에 집중해 지난해부터 베트남 헬스케어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베트남 내 비대면 케어 서비스뿐 아니라 한국형 프리미엄 종합 건강검진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KT는 하나로의료재단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KT는 한국의 체계적인 건강검진 시스템을 적용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건강검진 추천 등 의료AI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자사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와 연계해 검진결과에 따른 만성질환 및 암환자의 사후관리 서비스까지 도울 계획이다.

KT는 점진적으로 규제 개선 중인 국내 시장 상황에 맞춰 국내시장에도 적기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등 해외 사업을 통해 조기 확보한 헬스케어 DX 사업역량을 국내시장 진출에 활용할 예정이다.

임 단장은 "국내 의료 관련 규제가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보면서 "환자가 아닌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반기에, 환자 대상 수가 사업은 내년 정도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메콩강 지역에서 K-메디컬에 대한 인지도도 높고 이야기가 오는 곳도 많다"면서 "마음속에 많은 국가가 있지만, 일단 베트남 안에서 확대한 뒤 주변국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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