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히든카드 '미래형 마트'...이마트 연수점 한달 매출 18% ↑

홍선혜 기자 2023-05-04 13:32:09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위기라고 움츠려만 있지 않고, 숨어있는 기회를 봐야 합니다.” 

지난 3일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한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이마트 연수점은 식품매장을 이색 볼거리로 채우고 다양한 매장(테넌트)을 유치해 즐길 거리를 늘리며 고객과 소통하는 미래형 마트다. 이마트는 고객이 장을 보러 왔다기보다는 놀러 왔다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오감 충족’ 콘텐츠를 강화하고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극대화했다.

지난 3월 30일 새롭게 리뉴얼 오픈한 이마트 연수점은 오픈 한 달 만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했으며 방문객 수도 23% 늘어나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마트 직영 판매 공간은 12,561㎡(3800평)에서 5,619㎡(1600평)로 줄였지만 핵심인 그로서리 매장은 3867㎡(1170평)에서 4297㎡(1300평)로 확대하며 스마트팜, 대형 정육 쇼케이스, 치킨 로봇 등을 배치해 고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한 정용진 부회장. /사진=홍선혜 기자

이날 현장을 찾은 정 부회장은 "이번 리뉴얼은 큰 실험이다. 매장 면적을 절반 이상 줄이면서 고객들이 더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매장의 핵심인 그로서리 매장을 직접 방문해본 결과 말 그대로 고객들이 직접 먹어보고 사용해보면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임을 체감할 수 있었다. 

 참치 해체 쇼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홍선혜 기자

입구부터 캡슐커피를 고객이 직접 시음해보고 맥주도 따라마실 수 있으며 수산 매장에서는 눈앞에서 참치를 해체하는 쇼도 볼 수 있었다. 커다란 참치를 직접 썰고 자르는 모습에 사람들은 신기하다는 듯 몰려들어서 구경했다.

정육점 매장 직원은 “해체쇼는 고객들이 많이 오는 경우 월에 한 번씩 진행하고 있다”라며 “고객이 원하는 경우 다시 손질해 드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델리코너에서 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있다. /사진= 홍선혜 기자 

해체쇼를 보고 발길을 돌리니 옆에서는 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있었다. 델리코너의 지난 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8% 성장했으며 이마트 연수점에서도 성장성이 가장 큰 부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로봇치킨은 생산 효율 30% 정도의 효과를 내고 있다”며 “생산 고도화를 위해 아이티 장비들을 연수점 도입 후 퍼포먼스 입장에서는 강렬한 효과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밀키트 코너에서는 메뉴에 맞게 추가 재료를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고객의 동선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 했다.

매장 안에서 직접 채소를 키우는 스마트팜. /사진= 홍선혜 기자

매장 안에서 직접 채소를 키우는 스마트팜도 눈길을 끌었다. 이마트 최초로 직접 길러먹는 채소로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판매하는 4종 채소는 모두 고객의 요청에 따라 그 자리에서 바로 포장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이마트는 장보기부터 외식, 레저, 문화 활동이 모두 가능한 복합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1층엔 인천 랜더스필드 프로야구 선수 락커룸을 재현한 랜더스 광장 및 각종 맛집을, 2층엔 국내 최초의 트램폴린 테마파크 ‘바운스 칠드런스파크’ 식물성(스마트팜 카페) 등을 구현했다. 

매장 방문 고객과 기념사진을 찍고 소통하는 정용진 부회장/사진= 홍선혜 기자 

이마트는 올해도 연수점에 이어 7월에는 킨텍스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선보일 예정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고객에게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 시켜나가겠다”며 “이를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매장 리뉴얼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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