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물가 상승에 온라인 PB 매출 36%↑
2023-04-14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설탕값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슈거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1년 만에 가장 낮은 4.2% 인상에 그쳤지만 가공식품은 9.1% 올랐다. 그중 설탕이 함유되는 빵과 과자는 두 자릿수 증가했다. 설탕값이 오른다면 외식물가는 물론 설탕이 들어가는 식음료 값이 모두 오를 가능성이 높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현지시각 24일 기준 영국 런던 국제금융선물거래소에서 거래하는 백설탕 선물 가격은 t당 688.7 달러(92만 2307원)다. 이는 지난달 대비 16.7% (589.8달러, 78만 7147원) 상승했으며 전년 비 27% (543.2달러, 72만 5009원) 증가한 수치다.
설탕값 인상의 주요인은 공급량 부족이다. 설탕을 생산하는 인도, 태국, 중국 등에서 기후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인상하면서 설탕 원료인 사탕수수를 에탄올 생산으로 돌리는 경우도 늘어났다. 앞서 사탕수수는 바이오에탄올 등 바이오연료로 사용된다. 세계 2위 생산국인 인도는 바이오연료 제조에 설탕 원료인 사탕수수를 쓰면서 해외에 수출하는 설탕도 감소시켰다.
유럽의 경우 가뭄 및 특정 살충제 사용을 금지에 따라 수확량이 부진했지만 중국의 리오프닝의 영향으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올 2월 정부가 물가안정 일환으로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구했고 지난 21일에는 농식품부가 외식업계에 인상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정부의 압박이 언제까지 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현재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잿값 상승, 가공비·인건비·물류비 인상 등이다. 일각에서는 여기서 제과, 가공식품 등 제조에 필요한 원재료인 설탕 가격이 계속해서 오른다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설탕뿐만 아니라 원재룟값 등이 모두 부담인 상황”이라며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은 없지만 설탕 값 동향에 대해서는 예의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외식업계 역시 설탕값이 오른다면 여파를 피해 갈 수 없다. 특히 현재 물가 인상으로 인해 골머리 앓고 있는 소상공인에게는 더 큰 고민으로 직면하게 된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외식비 가격동향에 따르면 가장 많이 오른 자장면의 가격은 지난해 3월 5846원에서 지난달 6800원으로 16.3% 올랐으며 이 밖에도 ▲김밥 10.3% ▲비빔밥 8.5% ▲칼국수 7.5% ▲김치찌개 7.5% ▲냉면 7.3% 등 외식비용이 전체적으로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설탕은 카페에서도 쓰고 제과제빵에도 많이 사용되지만 메인 재료는 아니다”라며 “요즘에는 소비자들이 다이어트 및 성인병의 이유로 설탕을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이에 따라 제로슈거 제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고물가 속 제과 및 외식업체 등 값을 많이 올린 상태에서 설탕 가격 때문에 추가로 가격을 올린다면 소비자들은 좋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